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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새 옷 대신 '되팔기'…중고거래 주목
신현수 기자
2025.10.12 07:00:16
올 들어서만 4개 업체서 론칭…"자원순환과 소비자 가치 인식 반영한 구조적 전환"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국내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업계가 새로운 활로로 '되팔기'에 주목하고 있다. 옷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각사들은 소비자 손에 남아 있는 옷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내는 중고거래 서비스로 눈을 돌린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기후 변화로 계절 수요가 줄고, 고물가 속 지갑이 닫히면서 새 옷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이런 환경 속 불필요한 옷을 현금처럼 바꾸거나 포인트로 돌려받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며 '되팔기'는 하나의 대안적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의 올 3분기말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의류비 관련 지수는 94.9로 전년 동기 대비 1.5p 하락했다. 소비자동향지수는 6개월 뒤 지출을 더 늘릴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실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의류 소비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먼저 감지한 곳은 코오롱FnC다. 코오롱FnC는 2022년 자사 브랜드 충성 고객을 붙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오엘오 릴레이 마켓(OLO Relay Market)을 선뵀다.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등 브랜드 제품을 수거·검수해 다시 판매하고, 참여 고객에게는 e-KOLON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오롱FnC는 이를 통해 브랜드 팬덤을 재구매로 이어가고, 제품 생애주기를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서는 대형 유통 채널과 플랫폼들이 연이어 가세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올 7월 '바이백' 서비스를 도입했다. 더현대닷컴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리테일 솔루션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의 협업으로 상품 수거와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검수를 통과하면 매입 금액이 고객에게 H포인트로 제공되고, 이는 현대백화점·아울렛·더현대닷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취급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130여개이며, 2019년부터 2025년 생산 제품이면 이용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앞선 2개월의 시범운영 기간에만 1000여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이용 고객은 약 2800명으로 매입 의류 건수만 6000벌에 달한다. 이 중 2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백으로 지급받은 H포인트를 활용해 동일 브랜드 상품을 다시 구매한 경우도 전체 매입 건수의 45.7%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위해 연내 바이백 서비스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H포인트 앱 안에 바이백 고정 메뉴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백화점 점포의 서비스 접점 공간을 활용한 상시 중고 상품 매입센터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현대백화점이 바이백 서비스를 선보인 지 이틀 뒤,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내놨다. 총 151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준지·띠어리 같은 컨템포러리 브랜드부터 아크테릭스·타이틀리스트 등 스포츠 브랜드, 지용킴·아모멘토 등 MZ세대 선호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고객은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간편히 신청할 수 있고, 택배 수거 후 검수를 거쳐 최소 5000원에서 최대 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L.POINT)를 돌려받는다. 수거된 제품은 세탁 및 정비 후 마들렌메모리를 통해 중고 시장에서 재판매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세일 문화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에 발맞춰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유통업계 자원순환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 방식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무신사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8월 론칭한 '무신사 유즈드'는 무신사 앱 내에서 누구든 간편하게 패션 중고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다. 입점 여부와 관계없이 2만개 이상의 국내외 브랜드 상품을 지원하며, 기존 C2C 중고거래의 불편함을 없애고 편리·안전성을 강화한 점이 핵심이다. 판매자는 앱에서 판매하기를 누르고 무신사가 제공하는 유즈드백에 상품을 담아 집 앞에 두기만 하면 된다. 이후 수거·검수·세탁·사진 촬영을 거쳐 전문관에 등록되고, 실제 판매 시 대금은 무신사머니로 정산된다. 구매자는 판매자와 직접 소통할 필요 없이 앱 내 유즈드 전문관에서 원하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회원들이 무신사에서 쌓은 패션 브랜드 구매 이력을 활용해 다양한 중고상품 판매의 기회를 제안한다는 것이 무신사 유즈드의 차별점"이라며 "기존 온라인 중고거래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해 패션 리커머스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LF는 지난 9월 자사몰 내에 '엘리마켓(L RE:Market)'을 정식 론칭했다. 자사 브랜드의 중고거래를 활성화하고 패션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고객이 내놓은 옷을 검수·등급화 후 재판매하며, 고객은 엘리워드(L RE:Ward) 포인트로 보상받는다. 엘리마켓을 통해 판매 가능한 브랜드는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알레그리, 바네사브루노, 아떼 바네사브루노, 빈스 등 LF 자사 브랜드와 본사와 협의가 완료된 수입 브랜드 약 15여개다.


LF에 따르면 대상 브랜드는 향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브랜드 리세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순환 경제의 대표적 유형으로 의류 사용 가치를 연장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브랜드 리세일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제품 사용 주기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를 향상시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패션 대기업과 플랫폼들이 잇따라 리세일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업계 전반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옷이 잘 안 팔리는 상황에서 리세일은 소비자와 새로운 접점을 만드는 채널"이라며 "재판매 과정을 통해 고객이 브랜드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패션 리세일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원 순환과 소비자 가치 인식을 반영한 구조적 전환"이라며 "기업들이 ESG와 맞물려 중고거래를 사업 모델로 편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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