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8일 07시 00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이 급증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항공기 지연을 즉시 보상하는 지수형 보험 상품을 속속 선보였다. 주로 기업보험으로만 취급하던 지수형 보험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캐롯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이 해외여행보험 지수형 특약을 출시했다. 항공기가 2시간 이상 지연되면 최대 1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보장이 골자다.
지수형 보험은 기후, 항공기 지연, 지진, 홍수, 가뭄 등 재난 상황이 특정 조건에 도달하면, 사전에 합의한 보험금을 손해사정 없이 정액으로 지급하는 보험을 말한다.
장점은 손해사정 과정이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증빙서류 제출 없이 피해를 바로 보상 받을 수 있어 간편하다. 단점은 주로 정액 소액 보상이기 때문에 실제 피해를 모두 보상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손보험을 보완하는 상품 성격이 강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수형 날씨보험이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것은 2006년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2011년 국내 보험사와 지수형 날씨보험 계약을 체결했다가 금융감독원 상품 심사 과정에서 손해보험 원리 적법성 문제로 보류된 적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15년 점프스타트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지진보험을 판매했다. 지진 복구 비용으로 바로 사용하도록 개인에게 최대 1만 달러, 기업에게 최대 2만 달러를 보장했다.
지수형 보험은 '생산적 금융' 성격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해서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환경부는 오는 2026년 도입을 목표로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수형 기후보험을 공동 개발 중이다.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도입한 지수형 기후보험을 민간에서 KB손해보험이 처음으로 준비해 보험업계에서 주목 받았다.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강수량, 기온, 폭염일수 등을 기준으로 지수형 보험을 올해 10월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지만 보험회사의 수익 다각화 측면보다 정부 주도로 생산적 금융이나 상생 금융 성격의 상품으로 지수형 보험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해외에서 기후변화,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소액 단기보험 형태의 지수형 보험이 판매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객관적 지표를 기반으로 보상이 이루어지는 지수형 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수형 보험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148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 393억 달러로, 연 평균 1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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