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25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강남 르메르디앙 개발사업이 현대건설의 대규모 신용보강에 힘입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성공했다. 대출 규모는 1조2700억원이다. 그러나 시공사는 본PF 전환 직후에도 착공에 돌입하지 않고, 서울시와의 추가 협상 및 설계 변경을 통해 수익성 보완책을 마련한 뒤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는 만큼, 시공사의 리스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대해 1조5200억원 규모의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는 본PF 대출금액(1조2700억원)의 120% 수준으로, 현대건설이 사실상 연대보증인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대출기간은 최초 기표 후 30개월이며, 신용공여 기간 역시 동일하다.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는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사업 시행사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원 1만362㎡ 규모 호텔부지에 연면적 13만9838㎡, 지하 8층~지상 36층 규모로 오피스텔(132실), 호텔(65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한 복합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문제는 ‘보증 리스크’다. 개발이 장기간 지연돼 금융비용이 불어나면서 사업성이 이미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1조5000억원이 넘는 보증을 떠안게 된 것이다. 사업 실패 시 금융권이 현대건설에 직접 책임을 전가할 수 있어, 회사 재무구조에도 중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은 2021년 77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기점으로 본격화됐으나, 인허가 지연으로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론 규모가 9500억원까지 늘었다. 그 과정에서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번 본PF 전환도 사업성 악화로 인해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현대건설의 신용보강이 아니었다면 본PF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PFV의 29.99%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주도적 시행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증 규모는 최대 주주 이상으로 과도하다. 웰스어드바이저스(55%)·마스턴투자운용(5%)·메리츠금융 계열(약 10%) 등 주요 주주 대비 리스크 부담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실속 없는 보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행사 지분율 확대를 통해 개발이익을 챙길 수도 있었지만, 이미 금융비용으로 사업성이 훼손돼 리스크가 이익보다 더 크다”며 “현대건설 입장에선 지분은 늘리지 않으면서 보증만 크게 늘어난 구조”라고 꼬집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이번 보증으로 ‘본PF 전환 성공’이라는 단기 성과를 얻었지만, 착공 지연·추가 금융비용·서울시 협상 변수 등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신용보강이 향후 회사 재무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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