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21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게임 개발사 썸에이지가 신사업으로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가 반전을 이뤘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상자산 사업 선언이 투자자를 기만하는 ‘희망고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상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핵심 개발 부서를 해체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회사의 현금은 바닥을 드러낸 상태란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M&A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해온 인물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신사업 추진이 아닌 회사 매각을 위한 수순 밟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지난 8월 5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의 사업 목적을 대폭 변경했다. 기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업에 더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및 관련 사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토큰 발행 및 토큰증권(STO) 관련 사업 △디지털화된 자산의 개발, 유통 및 판매 △가상화폐 투자업 등 다수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이 같은 사업 목적 변경은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는 시장 상황과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 변화에 발맞춰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썸에이지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 선언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이용한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까지 썸에이지에 재직했던 회사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 관련해 구체적인 내부 계획은 딱히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계열사 중 디랩스가 주도적으로 뭘 하지 않을까 했는데, 디랩스도 현재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썸에이지 본사의 메인 게임 개발을 주도하던 인력도 대부분 정리돼, 회사가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는 후문이다.
썸에이지가 실제로 가상자산 신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있더라도, 실질적인 사업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가상화폐 투자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산을 매입할 충분한 자본이 마련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썸에이지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억8117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본업인 신규 게임 개발 및 마케팅 비용으로도 빠듯한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썸에이지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중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타이틀이 없다는 점이다. 썸에이지는 올해 상반기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반적으로 게임업계에서는 과금 시스템을 갖춘 모바일 게임의 성공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삼는다. 썸에이지 역시 모바일 게임 전문 제작사로 'GODS RAID', '데카론M/G', '복싱스타', '영웅키우기' 등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타이틀의 매출이 출시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영업손실에서 드러나듯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다.
특히 썸에이지는 현재 '복싱스타'를 개발한 챔피언 스튜디오를 제외한 다른 산하 개발팀을 모두 해산한 상태다.
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썸에이지 주가가 '동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썸에이지 주가는 2021년 4000원대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는 200원대까지 추락했다. 대략 95%가량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임시주총에서 '가상자산 관련업' 진출 계획을 알리면서 주가는 한때 700원대까지 치솟았다.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전형적인 '테마주'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400원대로, 테마로 부양된 기대감마저 상당 부분 꺼진 상태다.
썸에이지가 가상자산에 주목한 것은 과거 넥슨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고(故) 김정주 창업주가 2018년 매입한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해 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넥슨은 171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전 세계 상장사 중 35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
썸에이지가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선언할 당시 박홍서 전 대표이사는 넥슨 마케팅 실장, 넥슨 아메리카 프로듀서 경력을 보유한 인사였다. 현재 사내이사인 권준모 이사도 과거 넥슨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다만 임시주총 이후 현재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의 정기홍 대표로 변경됐다. 정 대표는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보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구조조정(클로징)을 전문으로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액션스퀘어 등에서도 구조조정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는 썸에이지 외에 남은 자회사가 없으니 (썸에이지를) 어떻게든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3분기 동안 정리를 끝내고 4분기 중 신규 업체 발굴이나 매각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딜사이트경제TV는 추가 취재를 위해 썸에이지 측에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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