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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이윤태 효과 2년 만에 시들
최지웅 기자
2025.10.13 07:00:15
①LGD 의존 여전·삼성D 협업 불발…실적 악화에 리더십 시험대
이 기사는 2025년 9월 18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삼성맨 출신인 이윤태 대표를 영입한 지 2년째를 맞은 LX세미콘이 급격한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과거 삼성전기에서 보여줬던 체질 개선 효과를 LX세미콘에서 재현하지 못한 까닭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이 대표의 노하우가 전장사업 수요 부진과 고객 다변화 실패, 신사업의 미흡한 성과 등에 가로막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이 대표는 LX세미콘 대표를 맡기 전까지 약 35년간 ‘삼성맨'으로 활약했다.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시스템LSI사업부 상품기획팀장, DS사업총괄 LCD사업부 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4년 삼성전기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삼성전기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선택·집중 전략으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취임 직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사업에서 철수하고, 파워모듈, 전자튜너, ESL(전자가격표시기기) 3개 사업부문을 묶어 솔루엠으로 분사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대신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18년 매출 7조7191억원, 영업이익 1조16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취임 당시 64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무려 1700% 이상 끌어올렸다. 


LX세미콘이 2023년 11월, 이례적으로 삼성맨 출신인 이 대표를 영입한 것도 이 같은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대표는 2023년 11월, LX세미콘 CEO에 오른 뒤 삼성전기와 유사한 구조조정 전략을 적용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매출은 1조8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1억원, 1305억원으로 29%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 대표가 LX세미콘에서 실시한 구조조정은 주로 인력 효율화와 조직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국한됐다. 지난해 회사 전체 임직원 수만 봐도 1460명으로 2023년 대비 5.4% 감소했다.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에 편중돼 있는 사업구조 재편 및 비주력 사업 매각 등은 건들지도 못했다.

이 때문인지 취임 2년 차인 올 들어 이윤태 대표 영입 효과는 크게 시들해졌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81.8% 급감했다. 이는 주력인 DDI 사업의 경쟁력 약화와 고객다변화 실패, 신사업 성과 저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이 대표가 연결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은 사실상 불발됐다. 경쟁사인 DB글로벌칩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OLED DDI 공급망에 합류하며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핵심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도 비용절감을 위해 대만 노바텍 등 경쟁업체로 납품을 확대했다. 이렇다 보니 LX세미콘의 올 상반기 DDI 매출이 96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나 감소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방열기판,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등 전장산업과 연계된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LX세미콘은 올해 4월 시흥캠퍼스에서 연간 25만장 생산능력을 갖춘 차량용 방열기판 양산을 시작했지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발목이 잡혀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전자제품의 두뇌'로 불리는 MCU 사업은 방열기판보다 진척이 더욱 느리다. 국내 가전제품용 MCU를 중심으로 수요를 확보한 뒤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LX세미콘 관계자는 "단기 성과만을 기준으로 CEO 역량을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LX세미콘은 방열기판, MCU 등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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