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13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한카드를 추월해 순이익 1위 자리에 오른 시점에 전격적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김대환 전 사장이 5년 간 삼성카드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최상위에 올려놓은 관리형 리더였다면, 올해 3월부터 키를 잡은 김이태 사장은 신사업 확장 과제를 안은 혁신형 리더다.
김 사장은 첫번째 과제로 삼성카드가 주관하고 있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일을 부여받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류 중인 모니모..슈퍼 앱의 정체성 혼란
카드업계 경력이 전무한 김 사장이 삼성카드에 투입된 배경에는 삼성금융의 디지털 전환(DX) 위기감이 작용했다.
토스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인터넷은행, 증권, 보험 등 전방위로 저변을 넓히는 데 반해 삼성금융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선두 금융사를 보유하고도 모니모 앱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출범한 모니모의 올해 상반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32만명으로 전체 앱 가운데 59위를 차지했다.
모니모는 토스(1977만명), 카카오뱅크(1703만명), KB스타뱅킹(1408만명) 등 금융권 상위 앱에 밀린 것은 물론 삼성카드 앱(719만명)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모니모 앱이 시장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슈퍼 앱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데 있다. 보험, 증권, 카드 등 삼성금융 계열사의 기능을 한 앱에 담았지만 정작 다른 금융 계열사 앱 없이 모니모 앱 하나로 모든 기능을 해결하지 못한다.
삼성금융 계열사 앱과 모니모 앱의 병행 체제와 사용자경험(UX)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이용자는 "모니모로 통폐합을 완벽하게 하던지, 삼성카드 앱을 개별적으로 유지하던지 하나만 했으면 한다"며 "앱을 둘 다 깔아야 해서 너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모니모 앱 없이 다른 금융 앱에서 삼성화재 보험에 가입하고 삼성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반면 모니모 앱에서 경쟁사 금융상품을 가입할 순 없다는 데 답이 있다”고 짚었다.
이같은 지적에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니모 회원 수는 2년 4개월 만에 1000만 회원을 돌파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며 모니모 내 금융서비스 강화, 모니모 전용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지속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 모니모 MAU는 724만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모니모 살리기..‘KB와 동침’ 불사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삼성카드는 모니모 주관사로, 모니모 담당 임원까지 두고 모니모 플랫폼에 공을 들여왔다. IT지원담당인 황성식 상무가 지난해까지 모니모 담당 임원을 지냈고 한상민 상무가 올해부터 배턴을 이어받았다.
특히 황성원 디지털혁신실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 김태선 경영지원실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신사업을 추진할 때 금융당국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민관을 두루 경험한 김 사장은 모니모 혁신의 적임자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과장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삼성전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과 대외협력팀장,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역임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로 대내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플랫폼, 데이터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모니모의 약점도 보강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월 KB국민은행과 손을 잡고 올해 4월 모니모 KB 매일이자통장을 출시해, 은행 계좌를 연결했다. 매일이자통장 체크카드도 선보였다. 은행 계좌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모니모 앱의 취약점 중 하나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최근에 토스의 앱테크 방식도 차용했다.
데이터사업 박차..기업 데이터사업 진출 채비
삼성카드는 데이터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기업 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한 후 5월 금융위원회에 본허가를 신청했다. 연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은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정보만 공급할 수 있는데, 데이터사업 영역을 중소 법인사업자로 확대한 것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과점한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대기업·중견법인 신용정보 시장의 틈새시장이다.
삼성카드는 반기보고서에서 "중소 영세법인의 경우 기존 신용평가체계에서 소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가 보유한 중소 영세 가맹점 정보에 대한 시장의 니즈와 관심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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