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8일 12시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부합하기 위한 은행권의 전략 마련이 한창이다. 기존에 진행해온 지원 방안에 더해 현 정부 정책에 발맞추려는 추가적인 움직임도 읽힌다. 딜사이트경제TV가 생산적금융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술금융 지표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향후 과제도 짚어봤다.
하나은행이 만년 3위 이미지를 버리고 리딩뱅크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기업금융이다. 공격적인 기업여신 영업을 기반으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기업여신 성장은 생산적금융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방위적 건전성 관리 기조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특히 그간의 관리 기조를 통해 하반기 공급 확대를 위한 건전성 여력이 마련됐다는 점 또한 향후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견조한 기업여신, 생산적금융에도 ‘영향’
최근 시중은행의 화두는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립이다. 지난 6월 발표된 ‘6.27 가계대출 규제안’ 시행으로 가계대출에서의 이자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줄어드는 이자익을 상쇄하기 위한 추가적인 이자수익원이 필요한 만큼, 이를 기대할 수 있는 대출군의 포트폴리오 확대는 하반기 전략의 핵심이다.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부문은 기업대출이다. 대다수 은행은 기업여신 목표 증가율의 상향 조정 또는 연간 목표치 조기 달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여신 부문에서의 이자익 개선을 도모하고 추가적인 영업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은행 중 한 곳이다. 이미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기업대출 증가율(3.2%)을 기록한 바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여신 공급의 불균형이 눈에 띈 타 은행과 달리 모든 영역에서 전년 말, 그리고 전분기 대비 잔액이 확대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흐름은 생산적금융 지표로 주목받는 기술신용대출에서도 확인된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이다. 기술력 자체가 ‘무형(無形)’인 만큼 사실상 무담보 대출로 분류된다. 성장잠재력에 기초해 마중물을 공급하는 상품의 특성상, 현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금융’의 지표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나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기술신용대출 지표 전반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4조1808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신한은행(40조6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잔액 규모를 기록했다.
증감률 추이도 돋보인다. 상당수 시중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자본비율 관리 차원의 보수적 여신영업 기조를 이어갔다. 위험가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신용대출 역시 이 같은 기조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약 3800억원(1%) 가량 감소했다. 감소폭, 감소율 모두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였다. 보수적 영업 기조에서도 중소·초기 스타트업 등에 대한 마중물 공급 감소는 최소화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급 건수 측면에서도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공급 건수는 7만4693건으로 이 또한 4대 은행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물론 전년 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감소율 자체는 9%(전년 동기), 2%(전년 말) 수준으로 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대상 기술금융평가를 통해 금리지원을 해 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관련 특판 상품 운용 등 대상을 확대하고 혜택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확대 ‘드라이브’ 건다
하반기 생산적금융 공급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나은행은 이미 하반기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영업 재개를 공언한 바 있다. 이는 그간 견조한 수준으로 관리돼 온 위험가중자산(RWA)의 흐름이 뒷받침 된 결과다.
실제 올해 2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RWA는 199조7500여억원으로 전년 말(201조4000억원) 대비 0.8% 가량 감소했다. 감소율 자체가 눈에 띄게 큰 수준은 아니지만, 대다수 은행이 RWA의 증가율을 억제하는 방식의 관리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감소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하나금융 전체의 연간 RWA 증가율 목표치는 5% 전후다. 상반기 지주사 전체 RWA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쳤다는 점(0.9%)에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공격적 여신 영업 동력도 확보된 셈이다.
이미 하나은행은 기술신용대출 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상 자금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300억원을 특별출연하는 등 약 37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약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출 중소기업 대상으로 지원 한 바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또한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서 실물경제 회복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은행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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