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5일 10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부합하기 위한 은행권의 전략 마련이 한창이다. 기존에 진행해온 지원 방안에 더해 현 정부 정책에 발맞추려는 추가적인 움직임도 읽힌다. 딜사이트경제TV가 생산적금융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술금융 지표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향후 과제도 짚어봤다.
상반기 리딩뱅크를 거머쥔 신한은행은 주요 생산적금융 지표에서도 위상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줬다. 지주사 차원의 밸류업 기조 뒷받침을 위한 대출 자산 리밸런싱에도 마중물 공급은 적재적소에 지속됐다.
다만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가 본격화할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드뱅크, 상생금융 등 정부 주도 주요 정책금융으로의 재원 조달 과정에서 리딩뱅크로서 져야 할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적인 건전성 이슈 역시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에서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보수적 전략에도 견고한 기술금융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보수적 여신 전략을 취해왔다. 그럼에도 실적 흐름은 긍정적이었다. 지주사 차원의 주주환원 등 밸류업 강화 기조에 발맞춘 전략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기업여신 부문이다. 신한은행의 지난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80조6900여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0여억원 가량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KB국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중 절반 이상이 기업대출을 늘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 흐름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소기업 대출 부문이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41조원으로 전년 말(140조6000억원) 대비 거의 제자리 수준이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나란히 2.3% 씩 불어났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보수적 여신 전략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기조는 생산적금융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그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감소율은 타 은행 대비 낮았고, 누적 공급 잔액 순위도 변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0조6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줄어든 수치다. 흐름 자체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율 자체는 4대 시중은행 중 같은 기간 가장 작았다. KB국민은행이 12%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고 하나(9%), 우리(7%)은행이 뒤를 이었다.
잔액 기준으로도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40조원이 넘는 잔액은 전체 은행권 중에서도 IBK기업은행(약 120조원 가량)에 이어 두 번째로 커 눈길을 끈다.
다만, 기술신용대출 공급 건수의 감소세는 피해가기 어려웠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기술신용대출 공급건수는 8만2727건으로 전년 동기(8만9487억원), 전년 말(8만7643만건) 대비 각각 8% 6% 씩 감소했다. 전반적인 여신 리밸런싱의 여파로 중소기업 대출 공급이 정체되면서 기술신용대출 공급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이다.
공격적 확대 예고…건전성 리스크는 ‘변수’
하반기 신한은행은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략적인 보수적 여신 영업 기조에도 불구하고 생산적금융 관련 공급 잔액의 감소폭을 최소화 한 만큼, 하반기 확대 여력은 충분할 것이란 평가다.
특히 상반기 지속한 자산 리밸런싱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는 전년 말 대비 약 3조8000억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증가율 관리가 목적인 대다수 은행과 비교하면 RWA의 실질적 감소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RWA를 줄였다는 건, 그만큼 공격적 여신 공급을 단행할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기술신용대출의 경우, 기술력이 담보인 사실상의 모험자본 성격의 대출 상품인 만큼 위험가중도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기술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RWA 관리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현재 하반기 신한은행이 맞닥뜨린 외부환경은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장기 연체채권 조정 기관 ‘배드뱅크’ 설립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리딩뱅크였던 만큼 현재 금융권에 배정된 4000억원 가량의 배드뱅크 설립 출연금 중 적지 않은 규모를 신한은행이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은행 자체 건전성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잔액·NPL) 비율은 0.3%로 전년 대비 0.08%p(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표적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152.2%로 전년 대비 54%p 나 급감했다. 이같은 지표를 빠르게 개선하는 것 또한 생산적금융 확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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