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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안정적) 등급 결국 깨지나
김수연 기자
2025.09.04 16:00:26
올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하반기 불확실성도 커져
이 기사는 2025년 9월 4일 14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수연 기자] 삼성SDI는 회사채 시장에서 AA(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까.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추가로 자본 확충을 해주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고 있고, 이달 말 미국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을 시행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할 예정이라 수익 창출이 쉽지 않아진 상황에서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하향등급 조건이 충족된 까닭이다.


삼성SDI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6조35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6% 줄었고,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3568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조정 EBITDA 마진율은 같은 기간 16.3%에서 5.6%로 10.7%포인트 하락했다. 이 회사의 매출과 현금창출력이 후퇴한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고정비 부담 증가, 관세 영향으로 인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익성 악화 등이 있다.


이에 올 상반기 조정 EBITDA 마진율은 물론, 조정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 역시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삼성SDI의 조정 EBITDA 마진율이 10% 미만, 그리고 순차입금 대비 조정 EBITDA가 3.5배 이상이면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SDI의 조정 EBITDA 마진율은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조건 대비 4.4%포인트 낮고, 순차입금 대비 조정 EBITDA 역시 30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삼성SDI는 2023년 이후 영업현금흐름(OCF)을 상회하는 과중한 투자지출로 차입금을 늘렸지만, 다른 이차전지 업체에 비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편이어서 당장 등급 하향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말부터 북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가동을 개시했기 때문에 물량 확대에 따른 조정 EBITDA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9월 말 미국에서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폐지로 전기차 수요가 줄면 물량 납품이 축소될 수 있다"며 "미국 내 생산·판매 추이에 따라 올해 말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OBBBA 시행으로 AMPC를 폐지하면 전기차 수요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신규 수주와 가동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SDI 역시 북미 합작 공장 투자와 설비투자(CAPEX)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판매 단가 하락과 ESS 사업 수익성 악화가 겹치며 실적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1조6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 완충력을 강화했다"며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신규 투자에 사용해 장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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