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1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하나은행의 기업금융 전략의 키워드 중 하나는 ‘지역 밀착’이다. 전국구 은행으로서 지역별로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 그룹’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타 은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독특한 조직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은행 내부에서 보여지는 지역그룹의 위상 또한 높은 축에 속한다.
현재 지역 그룹 중, 핵심으로 손꼽히는 ‘중앙영업그룹’을 이끄는 주인공은 김진우 부행장이다. 수도권 중심의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김 부행장은 기업금융 강화, 나아가 순익 개선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심에 선 영업그룹
현재 하나은행은 총 4개의 영업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을 전담하는 중앙영업그룹 그리고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 △충청영업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그룹은 각각 영남과 호남, 충청 지역에서 현지 고객들을 유치할 뿐 아니라 지역 내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오랜 기간 하나은행 내 영업그룹 중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던 곳은 충청영업그룹이었다. 과거 충청도에는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충청은행, 충북은행이 있었는데, IMF외환위기 이후 두 은행 모두 기존 시중은행에 흡수·합병됐다. 두 은행 중, 충청은행을 인수한 곳이 바로 하나은행이었다.
당시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하면서 충청권을 위한 지역은행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해당 지역 출신 임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충청권역에 배치하며 지역 밀착형 인사 및 영업 기조를 이어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과거 충청영업그룹장을 맡은 바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함 회장은 충남, 대전 지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하나은행 내부에서 대표적인 ‘충청통’으로 불린 바 있었다.
이처럼 과거 영업그룹 중심이 충청이었다면 최근에는 무게추가 수도권, 그리고 수도권을 총괄하는 중앙영업그룹으로 쏠리는 흐름이다. 기업금융 제고를 위해 공략해야 할 시장은 결국 기업들이 몰려있는 수도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영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김 부행장이다. 올 초 이호성 하나은행장 취임에 함께 부행장에 선임된 그는 오랜 기간 영업 현장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대표적인 ‘영업통’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4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그는 이후 2002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자연스레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영업점, 리스크관리부 등에서 경험을 쌓은 김 부행장은 최근까지 약 14년 가까이 영업현장에서 근무했다.
2011년 영업추진본부 소속으로 기업금융전담역을 맡았고 이어 △천안기업센터 기업금융관리자 △상암DMC지점 지점장 △일본 오사카지점 지점장 △일본 동경지점 지점장 등 국내외 영업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3년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을 맡은 그는 그간의 경험과 경력을 인정받아 올 초 중앙영업그룹장 겸 부행장에 승진·발탁됐다.
현재 함 회장뿐 아니라 이 행장 또한 ‘영업통’을 주요 요직에 배치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하나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영업 현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들이 영업 요직에 점찍은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적 개선 이끄는 중앙영업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으로서 올해 상반기 보여준 김 부행장의 퍼포먼스는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전반적인 영업 개선 속에 은행 전반의 실적 개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견인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851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주사 전체 당기순이익(2조3010억원) 90% 이상의 비중이다. 사실상 은행 실적이 전체 지주사 실적을 견인했다 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동력 중 하나로 중앙영업그룹 차원의 영업 개선 효과를 언급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앙영업그룹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1조172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의 관리회계 기준 순이익은 1조8069억원으로 단순 계산상 중앙영업그룹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 65%에 이른다.
한편, 김 부행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가 맡고 있는 중앙영업그룹장직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실제 영업그룹장은 은행, 그리고 지주사 전반의 요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다. 앞서 함 회장은 충청영업그룹장 시절 보여준 역량을 인정받아 하나은행 부행장과 행장, 그리고 지주사 회장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중앙영업그룹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행장, 강성묵 현 하나증권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전현직 CEO(최고경영자)가 중앙영업그룹장을 거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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