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주혜지 기자]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반영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연방준비제도 장악 시도도 계속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리사 쿡 Fed 이사 해임 관련 소송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상당한 불안 요소를 주시하고 있다.

◇3대 지수 동반 상승

-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32% 상승한 4만5565.2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4% 오른 6481.4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는 0.21% 상승한 2만1590.14에 거래를 마쳤다.

-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2% 상승한 배럴당 64.15달러에 마감했다.

◇美재무 "조선업 자급자족해야"…지분 확보 가능성 시사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다음으로 기업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으로 조선업을 지목했다.

-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지분 확보도 고려하냐는 질문에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건 지금 당장 논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업 같이 다른 산업이 있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선업은 우리가 미국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들이다. 그런데 지난 20, 30, 40년간 이를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 정부가 미국 조선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할 경우 한국이 미국에 제공하기로 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와 함께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美상무 "韓日 자금으로 국가경제안보기금 조성…인프라 짓겠다"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금으로 국가경제안보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그들은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우리에게 자금을 댈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이용해 성사시킨 거래"라고 강조했다.

- 앞서 한국은 미국에 총 3500억 달러의 투자안을 제시해 관세 협상을 타결했으나 투자 패키지 운용 방식을 놓고는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일본도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정부 지원 대출과 보증을 통해 미국에 5500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러트닉 장관은 한국과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투자 이익의 90%를 미국이 보유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금의 용도와 이를 활용할 펀드 명칭을 이전보다 다소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2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상회…시간외 3% 하락

-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매출액은 46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461억달러, EPS 1.01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치다.

- 2분기 실적을 이끈 건 최신 AI 칩인 '블랙웰' 시리즈 수요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큰 손' 고객인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블랙웰 판매 성장세가 이어졌다.

- 사상 최대 실적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월가 기대에 소폭 못 미친 데다, 3분기 엔비디아 가이던스에도 중국 대상 H20 칩 판매가 제외되면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이 영향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가까이 밀렸다가 현재는 2.9% 하락 중이다.

◇오늘의 특징주

- 테슬라는 0.59% 내린 349.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가 기술적으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주가가 기술적 지지선을 회복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배런스가 논평했다.

- 검색 및 광고 시장 독점 혐의로 법원 제재 판결을 앞둔 구글(알파벳A)은 전일대비 0.16% 오른 207.48달러에 마감했다. 구글은 버지니아에 2026년까지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9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통신사업자 에코스타는 15.5% 급등했다.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AT&T에 230억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전날에도 70% 치솟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