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27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반기에 주요 건전성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빅배스’를 실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발생한 ‘본드콜(계약 이행 보증금 청구)’ 및 사고 관련 비용까지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재무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1조6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51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기타채권의 증감이 202억원에서 –2114억원으로 바뀌었다. 초과청구공사채무의 증감도 –2211억원에서 –5917억원으로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폭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초과청구공사채무는 실제 공사 진행률보다 더 많이 청구한 금액을 의미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이를 고려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악화는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다. 재무건전성에 여전히 불안한 측면이 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당장 쓸 수 있는 유동성인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상반기 연결기준 9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17억원보다는 많지만, 2024년 말 1조7331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해외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본드콜 2건이 발생했다. 본드콜은 발주처가 시공사의 계약 위반 등을 이유로 보증을 선 금융기관에 보증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본드콜이 발생하면 금융기관은 발주처에 계약보증금을 지급해야 하고, 시공사인 건설사는 금융기관이 그만큼 돈을 넣어서 메워야 한다. 이에 따라 곧 건설사 재무제표에 손실이 반영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과 관련해 발주처가 1억750만유로(약 1742억원) 규모의 본드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말레이시아 플랜트 현장에서도 본드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2월에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공사현장 교량 붕괴사고에 관련된 비용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현장 보수 또는 재시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에 따라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만약 사고구간 재시공이 결정된다면 300억원에서 2000억원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며 “국토부 조사위가 현대엔지니어링도 사고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제재 관련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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