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28일 09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삼천당제약 오너일가가 기업승계 절세전략으로 불균등 유상감자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배당을 통해 사재 유출까지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대인 회장과 최상위 지배기업인 인산엠티에스가 유상감자에 따른 소득세·법인세를 적자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배당으로 일부 충당한 까닭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47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다. 이 회사가 배당에 나선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결정한 그룹 계열사는 삼천당제약만이 아니다. 이 회사 지분 30.7%를 보유한 소화도 마찬가지다. 소화는 지난해 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16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일각에선 삼천당제약이 순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실시한 배경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자사 배당정책에 대해 미래의 성장과 이익의 주주 환원을 균형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명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삼천당제약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함에 따라 선제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던 셈이다.
실제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와 미국, 브라질, 멕시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에 대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 독점 공급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제품 판매일로부터 20년이며 20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2년마다 자동 갱신된다. 구체적인 계약금 등 세부 내용은 계약 상대방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 입장에서는 제품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천당제약과 내부거래를 이어왔던 소화도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현금배당 이면에 승계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화는 지난해 말 윤대인 회장의 아들 윤희제 인산엠티에스 대표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불균등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인산엠티에스가 납부해야 하는 법인세를 벌충하기 위해 배당을 통해 적자 계열사로부터 약 7억원을 끌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인산엠티에스가 불균등 유상감자에 따라 납부했을 법인세가 82억원으로 추산되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는 인산엠티에스가 지난해 지분법이익에 반영한 소화 지분변동 차액 340억원에 24%의 법인세율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인산엠티에스가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 포함)은 102억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것도 아니다. 인산엠티에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39억원에 그친다. 인산엠티에스가 지난해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 법인세를 감당할 수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의 유동성을 보존하기 위해 피지배기업들이 순적자임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편 윤대인 회장도 삼천당제약과 소화로부터 총 1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으며 유상감자에 따른 소득세를 상쇄했다. 지난해 불균등 유상감자로 6500만원을 회수한 윤대인 회장 입장에서는 2925만원(종합소득세율 45% 적용시)의 소득세가 부과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지난 기간 배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주주배려 차원에서 지난해 현금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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