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1일 17시 01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수연 기자] 올 상반기 펄어비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수(-)로 전환됐다. 2분기 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것이 주요인이다. 회사 측은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IP(지식재산권) 노후화와 마케팅 등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 중이다.
펄어비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마이너스(-) 16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67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영업으로 현금이 유입되던 구조에서 유출로 바뀐 셈이다. 아울러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상반기 2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던 것과 달리 올해 222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 막대한 순손실을 낸 이유는 '검은사막' 기존 IP 노후화에 따른 영업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와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프로모션을 늘린 데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나아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급증한 것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16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줄어든 반면, 영업손실은 170억원으로 226.9%나 급증했다. 여기에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금융비용 역시 97억원에서 308억원으로 217.5%나 불었다. 2분기 기준 펄어비스의 해외 매출 비중이 82%에 달하고, 이중 북미·유럽 지역이 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에 발목이 잡혔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붉은사막 등 신작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펄어비스의 실적 악화와 현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6월말 기준 펄어비스는 매입채무가 전무한 가운데 외상매출(매출채권)을 대거 회수했고, 재고자산을 줄여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을 21.1%(450억원→355억원)나 낮췄다. 이에 신작을 출시해 실적을 개선해야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게임의 완성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무적 성과를 내려는 과정을 감안하더라도 장기간 개발 중인 붉은사막에 대한 유저 관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될 수 있다"며 "검은사막의 장기 라이브 서비스에 기반한 자연 감소 프레셔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가시적 개선을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의 투자 및 마케팅 성과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올 상반기 펄어비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60억원) 대비 약 4.3배 확대됐다. 2026년 1분기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 작업과 콘텐츠 보강을 하고 있는 부분이 투자 부담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펄어비스의 광고선전비는 작년 상반기 73억원에서 올해 105억원으로 43.8% 증가했다.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 참가해 붉은사막을 선보인 펄어비스는 앞으로 PAX EAST, 도쿄게임쇼 등 다양한 게임쇼에서도 신작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붉은사막 출시가 또다시 지연되거나 흥행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투자 비용과 광고선전비 지출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미국 락스타게임즈의 기대작 'GTA6' 출시 시점과 겹치게 됐다"며 "이는 마케팅·프로모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붉은사막이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시장 기대치인 300~500만장 이상 판매돼야 하는데 최근 스팀 지표를 보면 위시리스트 순위는 40위권, 팔로워는 3만8000여명에 불과하다"며 "게임 업계 대작 신작과 비교하면 시장 관심도가 낮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 출시 지연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경쟁작 출시 시점도 중요하지만,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만 몰두할 예정"이라며 "현재 개발 막바지 작업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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