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14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SK텔레콤이 마주하게 될 과징금 청구서가 올해 배당정책으로까지 불똥이 튈 전망이다. AI와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에 더해 수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과징금까지 고려하면 SK텔레콤이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금을 유지하기엔 회계상 여윳돈이 넉넉지 않은 탓이다. 물론 다른 일각에선 이 회사가 수익성이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전체 배당규모를 유지한 이력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는 하반기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배당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올해 주주환원 재원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은 이 회사가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는 까닭에서다. SK텔레콤은 실적개선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OI)를 통해 창출된 FCF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차입금 및 이자비용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투자 등에 활용하는 자원배분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의 FCF를 추정하면 이 회사가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투입할 자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우선 FCF의 시작점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4월 사이버 해킹 여파에 따른 사업 부진으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이 지난 6일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5곳에서도 이 회사의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연결기준 4조767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해당 컨센서스가 부합할 경우 SK텔레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19.9% 감소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연결기준 투자 규모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상태다. 기를 근거로 최근 5년(2020~2024년)간 평균 설비투자액(CAPEX) 2조8360억원과 해킹 사태에 따른 신뢰회복의 일환으로 정보보호투자 부문에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금액을 연환산해 반영하면 올해 추정 FCF는 1조1007억원에 그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금융권 등으로부터 빌려온 장·단기차입금과 회사채에 대한 이자비용 2969억원을 제외하면 이 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에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은 8038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문제는 과징금 청구서다. SK텔레콤이 부과받게 될 과징금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계상 재원이 8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현행 법인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3개년 전체 매출의 평균값의 3%에 달하는 5285억원까지 과징금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 물론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가 발생한 유선통신사업 부문 매출에 대해서만 과징금을 산정하도록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해킹 사태 수습을 위해 단행한 후속 조치 내용 등을 전달함에 따라 과징금 액수가 1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 중에 있다.
다만 낮아진 과징금 추정치를 반영해도 SK텔레콤이 배당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추정 여윳돈에 1000억원의 과징금을 대입하면 이 회사가 올해 주주환원 정책에 쓸 수 있는 재원은 7038억원이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지급했던 전체 현금배당금 7536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SK텔레콤이 배당재원의 기준점으로 삼는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이 같은 추정에 힘을 싣는다. SK텔레콤은 올해 63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배당성향을 100%로 상향조정하더라도 배당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앞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배당금을 유지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2년 9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8% 급감한 수치다. 그럼에도 당시 SK텔레콤은 전체 배당지급 규모를 1% 상향했다. 이와 같은 과거 이력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SK텔레콤이 배당금 규모를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추정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7월 이사회에서 2분기 배당금액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며 "향후 배당과 관련해서는 연간실적이 보다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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