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15일 6시 유료콘텐츠사이트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두 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그리고 두 번째는 이를 통한 ‘리딩뱅크 등극’이었다.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도 우리은행은 목표 달성에 강한 의지를 실제 전략을 통해 보여줬다.
그리고 현재 우리은행은 두 개의 청사진 중 한 가지,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서 소기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건전성 관리 차원의 여신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지만, 대기업‧중기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통해 반등의 동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기업여신 개선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배연수 부행장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기업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위한 우리은행의 순항을 이끄는 조타수 중 한명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금융 전문가, 명가 재건 나선 배연수
정진완 행장 선임 이후,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부문을 진두지휘할 수장의 면면이었다.
정 행장은 부행장, 그 이전부터 우리은행 내 대표적인 ‘중기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아왔다. 본인 또한 행장 취임 당시, “우리나라에서 중기 영업쪽은 내가 톱 클래스”라고 강조하는 등 중기영업 강화에 대한 의지도 강력했다.
자연스레 새롭게 임명될 기업금융 부문 수장 역시 정진완 행장의 의지에 발맞춰 성과를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시 인사를 통해 정진완 행장 체제의 첫 기업그룹장에 선임된 인물은 바로 배연수 당시 영업본부장이었다. 배연수 기업그룹장(부행장)은 정진완 행장의 중소기업 부문 담당 시절,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보좌한 인물이다. 그런 까닭에 업계 안팎에서는 배 부행장을 정 행장의 최측근 혹은 오른팔로 부르기도 했다.
1970년생인 배연수 부행장은 우리은행 입행 후, 경력 대부분을 중소기업 영업부문에서 보냈다. 중소기업전략부, 중소기업고객부, 중앙영업본부 등 그가 거친 부서의 색채도 명확했다.
앞서 언급했듯 정진완 행장과 중기부문 부서에서 합을 맞춘 경험도 있다. 실제 그가 중소기업전략부 부장대우로 승진한 지난 2018년 당시, 해당 부서의 부장이 바로 정진완 행장이었다.
특히 정진완 행장은 당시 인사와 맞물려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나눠져있던 대기업 중심의 ‘기업그룹’, 그리고 중소기업그룹을 통합해 기업그룹으로 단일화했다. 이러한 정진완 표 조직개편의 상징인 기업그룹 수장에 임명된 인물이 배연수 부행장이다. 단순한 승진 인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직개편이었다”며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의 통폐합을 통해 조직 슬림화 및 효율성도 도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적 리밸런싱, 하반기 반등 동력 ‘확보’
현재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부문은 다소 주춤한 흐름이다. 물론 임종룡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며 한때 4대 시중은행 중 1등(잔액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185.8조원 가량을 기록,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출 잔액이 오히려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주사 차원의 증권 및 보험사 인수합병(M&A) 그리고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위한 전략적 대출 리밸런싱의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79조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3.7%가량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한 건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기업대출 잔액의 감소는 오히려 RWA 그리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13.05% 수준이었던 우리은행의 CET1 비율은 올해 상반기 14.15% 수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CET1에 영향을 미치는 RWA도 상반기 기준 186.7조원으로 전년 말(192조원) 대비 2.7% 감소했다. 상당수 은행은 RWA 증가율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RWA 감소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RWA감소를 두고 배연수 부행장 주도의 ‘우량 자산 위주’ 여신 전략의 성과라고 해석한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은 저신용 중소기업, 소호 대출을 전략적으로 줄인 것이 RWA, CET1 등 밸류업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선제적 관리가 하반기 공격적인 여신 영업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뿐 아니라 지주사 CET1(12.7%)도 연간 목표치에 도달한 만큼 지주사 차원의 영업 지원도 예상 가능하다.
일단 배연수 부행장은 중소기업 중심의 공급망 금융으로 하반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 플라자’의 고도화로 연내 10만 회원사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가입된 회원사는 약 7만5000여곳으로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는 자체 평가다.
또 최근에는 기업특화 채널인 ‘비즈(BIZ)프라임센터’의 13번째 지점을 서울 광화문에 설치, 수도 서울 내 기업 대상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의 거점 역할을 맡겼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 담당자들의 핵심 과제는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우량한 신용도의 기업 고객을 발굴‧유치하는 것”이라며 “과거부터 풍부한 기업고객 네트워크를 자랑했던 우리은행 입장에선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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