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이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해 9월 체결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 이후 1년 만의 재회로, 이번에는 수소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이 새롭게 논의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달 11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주관하는 포럼에 키노트 스피커(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날 배라 회장의 참석도 계획돼 있다. 두 사람은 이날 EV 캐즘과 관세 등 완성차 산업이 당면한 과제와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교롭게도 이날 포럼은 현대차와 GM이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지 1년 만에 열린다. 당시 정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배라 회장과 만나 내연 기관과 친환경 에너지 차량을 비롯해 전기·수소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배터리 원자재, 철강 등 통합 소싱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이 된 현대차그룹과 미국 1위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총성 없는 전쟁 중인 완성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이벤트였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파급력을 반감시켰다. 그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은 불리하게 돌아갔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골자로 하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폐기키로 한 데다가 고(高)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미국 판매비중이 23%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도요타 보다 공격적인 미래차 투자를 해 온 현대차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찰나, 이를 불식시킬 깜짝 발표가 나왔다. 현대차가 동맹을 맺은 GM과 5종의 신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와 북미용 전기 상용 밴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공동 생산 규모는 연 80만 대 이상으로, 이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연간 CAPA(36만 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 간 수소 분야에서 협력 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5종 신차 개발의 토대가 된 ‘뉴욕 MOU’ 가운데 수소 모빌리티에 관한 사안은 빠져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인 장재훈 부회장을 수소사업 등을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에 앉힌 만큼 넥쏘의 뒤를 이을 FCV(수소연료차)나 신기술 개발 계획이 디트로이트 회동을 전후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원톱 등극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인 도요타가 BMW와 의기투합해 2028년 수소차를 내놓기로 했다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싣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5종 신차 공동개발 계획 안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는 포함됐지만 현대차가 꾸준히 투자를 해 온 수소 연료는 제외됐다”며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사장이 GM과 세부 계획이 발표된 후 자신의 SNS에 수소연료전지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수소 모빌리티 시장 확대 방안이 이른 시일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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