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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전담 창구 된 OK캐피탈, 본업 부진·연체율 급등 '과제'
이진실 기자
2025.08.13 08:00:24
계열사에 총 3100억원 규모 자금 차입…당기순익-연체율 개선은 과제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OK금융그룹의 자회사 OK캐피탈이 투자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정 한도에 막혀 주식 투자 확대가 어려운 OK저축은행을 대신해 금융지주·증권사·일반기업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것. 이미 약 2000억원 이상을 주식 매입에 투입하며 소기의 성과를 낸 가운데, 일각에선 본업 부진과 연체율 급등이라는 숙제 해결 또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지난 6~7월 두 달간 OK홀딩스대부와 OK에프앤아이대부에서 총 3100억원을 차입해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2200억원 규모를 상장사 주식 매입에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지주 중 KB·신한·하나·BNK·JB·iM의 지분을 0.1~1.9%씩 매입했고, 증권사 중에서는 LS증권(3.96%), 메리츠금융지주(0.02%), 일반기업 중에서는 LG(0.06%), OCI홀딩스(2%), 세방(0.68%), 세방전지(0.5%)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OK캐피탈 관계자는 "유가증권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할부금융보다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러한 OK캐피탈의 주식 쇼핑을 OK금융그룹 차원의 투자 행보로 해석한다. OK저축은행이 ‘저축은행법’상 주식 보유 한도(자기자본의 50%)에 막혀 추가 투자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OK캐피탈이 사실상 그룹 내 투자 전담 창구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OK금융의 지주사 격인 OK홀딩스대부는 OK저축은행 지분 100%와 OK캐피탈 지분 64.2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지분 보유 한도가 이미 채워진 OK저축은행 대신, OK캐피탈을 통해 추가 주식 투자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러한 OK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OK캐피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88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32억8500만 원) 대비 약 5배 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4421억원의 순손실에서 벗어난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은 112억72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4억7200만원) 대비 크게 늘었고, 영업외손익도 55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500만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 투자에 따른 손익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에 일정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도 해석 가능한 수치다.


OK캐피탈 관계자는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대손 환입 등 일시적 요인이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업 경쟁력과 자산 건전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할부금융 이자수익은 1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6억원) 대비 92.96% 급감했고, 리스 이자수익도 500만원으로 58.33% 줄었다. 여신 부문 연체율은 2023년 11.29%, 2024년 13.22%에서 올해 1분기 25.32%로 급등했다. 총자산 규모 역시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 1조1385억원에 그쳤다.


OK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 부동산 담보대출 등 고위험 여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자산 회수 능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주식 매입 전략과는 별개로 본업 경쟁력 및 건전성 개선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OK캐피탈 관계자는 "당사는 충당금 적립과 함께 대출채권 상매각, 경공매를 통한 부실채권 관리와 PF 재구조화 등을 통한 자산 정상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신규 대출 및 투자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수익 시장 발굴 모색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증권사처럼 주식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업종이 아니어서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캐피탈 업계 전반이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는 아니며 투자 확대는 OK금융이 스테이블코인 진출 등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중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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