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11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고객사의 설비 투자 방식 변화로 성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몇년간 메모리 업계가 범용 메모리 증설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공정 중심의 전환 투자에 집중해서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 원익IPS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전환 투자는 발주 규모가 작고 투자 집행이 여러 분기에 나눠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이 과거 대규모 증설기만큼 빠르게 늘기 어렵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기존 생산라인을 10나노급 5세대(1b)·6세대(1c) D램과 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2023년 반도체 업황 불황과 AI 등 첨단 수요 확대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생산능력 확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는 기조가 뚜렷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원익IPS은 반도체 핵심 증착 장비 공급을 늘리며 실적을 회복 중이다. AI 관련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고객사 전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2분기 원익IP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24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전환 투자는 신규 팹 건설 대비 장비 발주 규모가 20~30% 정도로 작고, 연간 설비투자(CAPEX)도 크게 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출 성장 속도는 과거 대규모 증설기에 비해 현저히 느릴 수밖에 없다. 실제 2022년 7839억원이던 반도체 장비 매출은 2023년 5987억원, 2024년 5771억원으로 급감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늘면서 반도체 부진을 일부 덮고 있으나, 매출 비중 77.1%에 달하는 반도체 부문이 살아나지 않으면 실적 반등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원익IPS의 밸류에이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2026년 신규 메모리 팹과 1c D램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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