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7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점유율 방어를 위해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삼성카드 출신 임원이 삼성자산운용의 이사회에 진입한 시기부터 삼성카드가 KODEX ETF를 대거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 역시 변액보험 자산의 1/4 가량을 삼성자산운용의 ETF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운용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삼성운용 ETF 투자는 합리적인 선택일 뿐이란 설명이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상반기 약 2조5092억원의 순자산이 늘었다. 이는 전체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순자산 증가 상위 10위권 내 다른 ETF들은 모두 주식형 상품이었다. 증가폭 2위인 KODEX 200 ETF도 1조원을 간신히 넘겼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순자산 증가에 힘입어 비슷한 파킹형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2018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6303억원) ETF의 순자산 축소를 만회했다.
ETF 시장 2위인 미래에셋운용과의 ETF 순자산 격차는 약 4조원에서 11조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의 맹추격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자산운용의 1위 수성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KODEX 머니마켓 액티브 ETF에 자금이 크게 유입됐는데,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많이 매입해줬다”며 “특히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 출신이 운용사의 임원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카드는 본래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ETF를 투자하지 않던 곳”이라면서 “그런데 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격화되던 때에 주요임원 중 한명이 삼성카드에서 온 뒤로 KODEX ETF를 갑자기 매입했다”고 전했다.
지배구조 및 경영진 구성상 이해관계에 있는 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이 삼성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는 이야기다. 삼성운용은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로, 순혈주의 인사관행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정점에 위치하고 있어, △삼성증권(29.39%) △삼성카드(71.86%) △삼성화재해상보험(14.98%) 등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김우석 대표와 김종민·이시완 상무 등이 삼성생명 출신이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용민 부사장은 삼성카드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지난 2023년 10월부터 KODEX ETF를 매입해왔다. 비슷한 시기 카드 출신 김용민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의 사내이사로 임명됐다.
김 부사장 선임 이후 삼성카드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지난해까지 집중 매입했는데, 매입규모는 2조원을 넘겼다. 올해부턴 KODEX 머니마켓액티브를 9500억원 매수했다.
삼성생명 역시 변액보험 상품으로 KODEX ETF를 운용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운용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전체 변액보험 운용규모의 25%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은 그룹 계열사들의 ETF 투자는 이해관계에 기인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카드가 해당 ETF를 택한 것 역시 합리적인 선택이며, 순자산 증가에도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의 입장에서 다른 계열사들이 KODEX ETF를 매입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ETF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계열사들에 도움을 청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자금유입에 대해서도 “해당 ETF는 사이즈가 큰 만큼 쉽게 진입했다가 나갈 수 있는 유동성을 갖고 있다”며 “당사는 ETF 1위 운용사이자, 채권 ETF와 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서도 업계 1위 강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카드의 조력설에 대해서도 "삼성카드가 해당 ETF를 계속 매입해온 것도 아니고 매도하기도 했다"며 "6월말 공시 기준 3150억원을 (삼성카드가) 투자하고 있는데 해당 ETF의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다만 업계의 시각은 좀 다르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해당 ETF의 순자산 증감이 2조5000억원 가량인데 한 회사에서 3000억원 이상을 보유해 준 건 절대 작지 않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도와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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