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기아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마지노선인 15%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환산 기준 ROE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전기차 보조금 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OBBBA(크고 아름다운 법안)가 본격 시행되는 데다가 15% 관세율이 본격 반영된다는 점이 기아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상반기 연환산 ROE는 약 16%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ROE는 당기 순이익을 해당 분기와 직전 분기 자본총계의 평균값으로 나눈 뒤 백분율로 환산한 수익성 지표다. 이에 따라 기아의 상반기 순이익 4조6608억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올해 상반기 ROE는 8.27%이며 연환 기준으로는 16.53%에 해당한다.
기아의 상반기 ROE가 2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퇴임하고 정의선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면서 기아의 ROE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ROE는 2%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5%대 ▲2022년 16.00% ▲2023년 24.00% ▲2024년 23.67%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상반기 ROE가 연간 ROE 흐름과 유사한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ROE가 10% 중반대를 기록했을 때 연간 ROE는 15% 내외였다. 반면 상반기 ROE가 20%를 넘었던 2023년과 2024년에는 연간 ROE도 20%를 상회했다.
통상적으로 상반기 ROE가 연간 ROE 보다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집계된 기아의 최종 ROE가 15%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린다. 기아는 지난 4월 개최한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중장기(2025년~2027년) 재무 목표 중 하나로 최소 15%의 ROE를 유지해 자본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기아의 ROE 15% 유지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대목이다. ROE는 분자에 해당하는 순이익이 작아질수록 감소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ROE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순이익이 줄어든 게 주효했다. 2022년 2조2913억원 수준이던 기아의 상반기 순이익은 2023년 4조9367억원, 2024년 5조7656억원으로 증가해 오다가 올해 4조6608억원으로 뒷걸음쳤다. 지난 4월부터 미국 관세 정책이 실행 되면서 2분기에 78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문제는 올해 2분기의 경우 미국 현지에 선(先)수출해 놓은 재고 물량이 있었던 터라 관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무관세 적용을 받은 재고가 소진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관세 영향권에 노출될 거라는 관측이다. OBBBA도 미국 내에서 기아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 올 수 있는 악재다. 트럼프 정부가 2032년까지 예정돼 있던 전기차 세액공제 기간을 7년이나 앞당기기로 하면서 기아의 EV 시리즈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가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세분을 감내하고 가격 조정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ROE 15%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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