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2분기 외형과 내실 모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이 올해 3월 출시한 신규 지식재산권(IP) 인조이가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신작 개발에 투입된 개발비와 마케팅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경쟁력 있는 신규 IP 발굴을 지속하는 동시에 배틀그라운드 IP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6620억원의 매출과 2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5.4% 급감한 155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이 올해 2분기 역성장한 배경은 신작 출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28일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신작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출시했다. 해당 신작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크래프톤의 전체 IP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조이 출시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에 따른 2분기 외형 성장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만큼 기존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부진한 성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작 발굴에 투입된 개발비,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내실 확보에도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4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는 1468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 늘었고 마케팅 비용은 261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배틀그라운드 IP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작 개발을 지속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서는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와 글로벌 아티스트 ‘에스파’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IP의 플랫폼 및 장르 확장을 본격화한다. 신작 발굴 부문에서는 5개년 중장기 계획인 ‘빅 프랜차이즈’ 전략에 맞춰 신규 IP와 자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이 일환으로 연초 선보인 신작 ‘인조이’는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퍼블리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진호 크래프톤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다음 대표 IP는 무엇이 될지 지속해서 고민했다"며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고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글로벌 퍼블리싱 조직은 단순 유통을 넘어 IP 성공을 글로벌에서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9년까지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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