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29일 14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CJ CGV가 아시아지역 극장사업을 총괄하는 CGI홀딩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회사의 실적과 재무 여력을 감안하면 무리한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CGI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의 앞길도 막막해졌다. CJ CGV 지분까지 모두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옵션 행사를 결정했으나, 영화산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29일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CJ CGV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며 "극장산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본업 실적과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 투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FI들이 CGI홀딩스에 투자할 때만 해도 영화 시장의 성장성이 뛰어나 IPO(기업공개)까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회수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FI들이 드래그얼롱 옵션 행사에 나섰으나 업황을 고려하면 원매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FI들이 너무 방만하게 생각하고 CGI홀딩스에 투자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상 IPO를 조건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풋옵션이나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다양한 옵션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데 CGI홀딩스의 경우 FI들이 콜옵션과 드래그얼롱만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달 1일 CJ CGV가 콜옵션 포기를 선언할 경우 FI들의 엑시트 여정이 험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화 산업의 판도가 멀티플렉스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성장세가 꺾인 탓에 CGI홀딩스를 원하는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새로운 FI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실제 CGI홀딩스의 영업수익은 최근 3년(2022~2024년) 간 3억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순손실은 같은 기간 100억원→193억원→244억원 순으로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CJ CGV가 FI들과 협의를 통해 콜옵션 행사 기간을 다시 한번 연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CJ CGV가 FI의 CGI홀딩스 주식 19만8830주를 1263억원에 사들이면서 기간을 1년 연장한 바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기업영속성 확보를 위해 CJ CGV가 앞으로도 외부 자금을 꾸준히 조달해야 하는 만큼 앞서 11번가의 콜옵션을 포기해 홍역을 치렀던 SK스퀘어의 전례를 참조하지 않겠냐는 것도 이유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GI홀딩스 FI들이 CJ CGV에 드래그얼롱 행사를 통보했으나 쉽사리 나서진 못할 것"이라며 "영화 산업이 워낙 침체된 상태다 보니 11번가와 같이 원매자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CJ CGV는 현재 CJ그룹 입장에선 계륵 같은 존재"라며 "CJ그룹과 CJ CGV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FI의 드래그얼롱 통보는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CJ CGV가 콜옵션을 포기해 FI들이 드래그얼롱을 실제로 추진해 엑시트에 성공하면 해피엔딩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해피엔딩)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FI 입장에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CJ CGV와 엑시트 방안 협의를 위해 드래그얼롱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CGI홀딩스 FI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윗선에서 결정할 문제다 보니 정확한 상황은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CGI홀딩스는 CGV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전개 중인 법인을 묶어 만든 중간지주사다. 팬데믹 바로 직전인 2019년,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이 약 3336억원을 투입해 지분 28.57%를 공동 취득했다. 당시 투자 계약에는 2023년 6월까지 홍콩 증시 상장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CJ CGV가 지분을 되사거나, FI들이 드래그얼롱을 통해 CJ CGV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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