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24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안 발표 이후, 은행권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계대출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전반적인 수익원 재점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은행권에서는 기업 대출과 비이자이익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근본적 영업력 개선을 위한 조달 확보도 중장기적 관점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딜사이트경제TV가 이번 가계부채 대책에 대응하는 주요 시중은행의 수익 전략 현황을 점검해봤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은행은 리딩뱅크 경쟁의 강력한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이같은 하나은행 성장세의 비결 중 하나로 견조한 비이자이익이 꼽히는데 외환,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등 다양한 비이자익 수익원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처럼 개선된 비이자익 수익원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은 하나은행의 향후 과제로 거론된다. 특히 이자익 일변도의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자금 조달 확대 또한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이자이익, 뚜렷한 개선세
하나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992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중은행 경쟁에서는 기존 순위 3위를 유지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오는 25일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2분기 하나금융이 약 1조200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 1분기 하나은행 당기순익이 전체 지주사 순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84% 수준에 달했다. 만약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게 된다면, 하나은행 또한 1분기와 마찬가지로 1조원에 육박하는 9000억원 후반대의 당기순익이 예상된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은행업계에서 주목한 하나은행의 실적 지표 중 하나는 바로 ‘비이자이익’이었다. 지난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3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비이자익(순수수료이익)은 10.1%가량 감소했고, 우리은행 비이자익도 4.5%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비이자이익이 개선됐지만, 증가율은 10.8%로 하나은행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비이자익 개선에 대해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WM) 등 은행 내 비이자이익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 그리고 시너지 발현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인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이 2분기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관심사로 떠오른다. 하나은행 뿐 아니라 모든 은행의 당면 과제가 비이자이익 개선인 만큼, 현재 좋은 흐름이 지속되느냐가 향후 실적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강도 높은 가계부채 규제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이자익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한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가 비이자이익인 만큼 충분한 개선이 전제돼야 실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적 수익흐름 확보가 ‘관건’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당분간 하나은행의 비이자익 개선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당장의 비이자익 지표 자체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비이자익 전반의 기초체력이 단단해진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이자익의 지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수수료순수익 부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수수료순수익은 1999여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3위에 그쳤지만 흐름 자체는 규모의 경쟁력과는 다소 상이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2226억원의 순수수료익을 거두며 하나은행을 규모 측면에서 앞섰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순수수료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나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하나은행의 순수수료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에 그쳤다.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대표적인 수수료 수익원의 판매 중단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여타 수익원에서 이를 만회하며 순익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수수료익을 구성하는 주요 사업군별 전망도 밝다. 최근 한국은행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가 발표한 ‘2025년도 외환시장 리그테이블’에서 하나은행은 1위를 차지했다. 외환 거래량 기준으로 정해지는 이번 리그테이블에서 하나은행은 △현물환시장 △외환스왑시장 △전체 등 세 가지 항목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외환수수료익(지주사 기준)은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 대비 13.6%나 개선됐다. 이처럼 하나은행은 과거 외환은행 시절부터 보여온 외환부문의 장점을 살려 주요한 비이자수익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 이자익과 수수료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인수 금융 부문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금액은 1조8715억원(7건)으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3위, 은행업권 내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외환, 인수금융 등 주요 수익원은 시장의 분위기나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영역인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비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관리(WM), 여신 수수료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주사 기준, 1분기 WM 관리 관련 수수료는 1675억원으로 전년 동기(1748억원) 대비 4% 가량 감소했다. 대출 관련 기타 수수료 역시 7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993억원) 보다 약 23% 줄어들었다.
또 새로운 수익원 발굴, 여신영업 개선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의 확대 필요성 또한 언급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원화예수금은 약 280조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작았다. 특히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저원가성의 요구불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이 또한 4대 은행 가운데 같은 기간 가장 큰 감소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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