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기존에 신사업으로 밀었던 환경 및 에너지 부문에서 최근 들어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SK에코플랜트는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과 에너지 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를 꾀했는데, 실질적 성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환경사업에서 매출 2767억원, 에너지사업에서 3159억원을 각각 거뒀다. 1분기 전체 매출에서 환경과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다.
SK에코플랜트 연간 매출에서 환경과 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9.8%에서 2024년 38.8%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를 비롯한 하이테크 사업 중심으로 돌아서면서 환경‧에너지 비중 증가세가 꺾였다.
실질적 수익지표인 영업손익으로 따지면 올해 1분기 기준 환경 사업은 영업손실 229억원을, 에너지 사업은 영업손실 36억원을 각각 보기도 했다. 특히 에너지 사업은 2022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이 매해 줄어들다가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봤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이름을 바꿨고,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를 유치하면서 투자자에게 2026년 7월까지 IPO(기업공개)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때를 전후해 수익을 늘릴 신사업으로 환경과 에너지를 각각 선택했다.
환경 부문에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조원 규모를 들여 공공 하‧폐수 처리 기업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했다.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폐기물 소각 매립 기업 8곳을 전체 8256억원에 인수한 뒤 이를 합병해 리뉴원이라는 자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리뉴어스는 낮은 순이익을 내는 데 그치다가 지난해에는 순손실 305억원을 봤다. 리뉴원 역시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989억원에 이르렀다.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생산 기업인 SK오션플랜트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2023년보다 44.7% 줄어들었다.
에너지 사업 관련 자회사의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 예로 코넥스 상장기업인 탑선은 지난해 순손실 101억원을,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아메리카스는 순손실 194억원을 각각 봤다.
SK에코플랜트가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신사업과 접목하는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과 2차전지 부진 등 환경‧에너지 사업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전체 수익성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SK에코플랜트아메리카스의 경우 2022~2023년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이 회계처리 기준 위반 여부에 대한 감리까지 들어갔다. 향후 상황에 따라 SK에코플랜트 IPO 자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가 회계법인의 검토를 받아 과거 신규 사업의 회계 처리를 했다”며 “해당 회계처리는 IPO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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