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파인엠텍이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 엔드플레이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에 ESS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기존 폴더블 힌지 제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 매출성장 가속화가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엠텍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향 ESS 프로젝트용 엔드플레이트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내달부터 파일럿 형태로 제품 공급을 시작해 생산량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

앞서 파인엠텍은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ESS용 엔드플레이트 사업을 확장하면 EV 부품 매출의 단기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수주로 앞선 전망이 현실화 되는 셈이다.

게다가 ESS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NEF가 지난달 발간한 에너지 시장 분석에 따르면 올해 ESS 설비 설치 예상 규모는 247GWh다.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ESS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자회사 버테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오에너지캐피탈과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델타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30년까지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인엠텍의 이번 수주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파인엠텍의 기존 핵심사업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백플레이트다. 매출의 70%가 이 부문에서 나온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EV(전기차) 2차전지 모듈용 엔드플레이트도 생산중이지만, 최근 주요 고객사의 발주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ESS 관련 수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선 오는 2028년까지 누적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인엠텍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걸로 예상된다"며 "8월 이후 진행상황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수주 물량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인엠텍은 지난 17일 폴더블 시장확대와 초정밀 레이저 CAPA(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75억원 규모 투자 결정을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파인엠텍의)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의 수요 증가 및 애플의 신규 디바이스 공급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내년 애플향 폴더블 부품 매출 증가에 따라 (전체) 매출 및 이익이 크게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관련 투자는 아직 완료되지 않아, 향후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