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DL이앤씨의 100% 자회사인 DL건설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특성상 지난해 매입채무 증가와 실적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1분기에 실적이 다소 좋아지면서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DL건설에서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상환전환권 청구기간 만료날짜를 기존의 2025년 4월 30일에서 2030년 4월 30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지난 3월 말에 결정했다.
RCPS는 투자자에게 상환권과 전환권을 부여하는 주식을 말한다. 투자자가 채권처럼 만기가 도래했을 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DL이앤씨가 RCPS 상환전환권 청구기간 만료를 늦춰 사실상 DL건설의 상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DL건설의 재무상황이 비교적 좋지 않았던 상황을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DL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9532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 7160억원보다 33.1%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3922억원에서 5393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매입채무는 기업의 상품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 등 채무를 가리킨다. 건설사의 경우 매입채무는 건설사가 거래처에 향후 갚아야 하는 돈으로 볼 수 있다.
DL건설은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80.3%를 국내 건축에서 올렸을 정도로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 주택시장 경기가 좋지 않았던 영향 등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매입채무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DL건설은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았다. DL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39억원을 거뒀는데 2023년 615억원보다 77.4% 줄었다. 대손상각비 671억원이 실적에 큰 부담을 줬고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은 100% 모기업인 DL이앤씨에도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예로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입채무 및 기타유동채무가 1조7381억원으로 집계돼 2023년 1조4693억원보다 18.3% 늘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9759억원에서 1조303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DL건설의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나마 DL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20억원을 올리면서 한숨을 약간 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원가율이 86.9%로 2024년 말 93.3%보다 떨어지면서 영업이익 회복을 뒷받침했다.
DL건설은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경기 광명시흥 S2-4 및 S2-6BL 제5차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공공사업 수주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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