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지난 5월 전북 전주 소재 캐피탈사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했다. 리드코프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소소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데 이어, 캐피탈사를 인수하면서 제도권 금융 도약을 꿈꾸고 있다.

18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메이슨캐피탈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조재형 사장에서 김형우 리드코프 상무로 교체했다.

리드코프가 지난 5월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하면서 경영진과 이사회를 물갈이했다. 김형우 신임 대표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앤알캐피탈대부 실장을 지냈고, 올해 6월까지 리드코프 경영기획실장을 맡은 대부업계 인사다.

같은 날 메이슨캐피탈 기타비상무이사에 한상규 신라젠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이승진 엠투엔 관리팀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기업 신라젠은 리드코프와 함께 엠투엔(M2N)그룹 계열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 서홍민 회장이 엠투엔그룹 회장으로 있으면서, 코스닥 상장사 3곳과 비상장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리드코프는 지난 2021년 4월 합자회사 형태의 사모펀드를 징검다리로 380억원을 투자해 메이슨캐피탈 지분 47.31%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5월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리드코프는 지난 6월과 이달 두 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메이슨캐피탈에 총 300억원을 지원했다. 이로써 리드코프는 메이슨캐피탈 지분을 48.39%에서 62.99%로 확대했다.

3월 결산법인인 메이슨캐피탈은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리드코프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목적으로 2025년 5월 15일 메이슨캐피탈 지분 48.39%를 보유하게 됐다"며 "최대주주가 캑터스바이아웃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리드코프로 변경됐다"고 밝힌 바 있다.

리드코프는 유상증자를 포함해 메이슨캐피탈에 총 680억원을 투자했지만, 정작 메이슨캐피탈의 수익성은 신통치 않다. 메이슨캐피탈은 지난 2021~2022년, 그리고 지난해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인 무수익여신비율도 지난해 78.9%에 달했다.

메이슨캐피탈은 올해 3월 기준 자산 규모 615억원의 중소 캐피탈사다. 종속기업으로 나라신용정보(지분율 50%)와 미얀마 현지 자회사 메이슨 마이크로파이낸스 컴퍼니(지분율 99.99%)를 두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나라신용정보 지분 50%를 65억원에 인수했다.

이런 이유로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한 목적이 단순히 여신전문금융업 진출에만 있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엠투엔그룹 계열사들이 도전하면서, 제도권 금융 도약 발판으로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메이슨캐피탈, 리드코프, 신라젠 등 3사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소소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에 대부업체나 바이오기업보다 캐피탈사를 내세우는 것이 금융위원회 인가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3사의 투자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목적에 대해 메이슨캐피탈에 질의했으나, 메이슨캐피탈 측은 답하지 않았다.

한편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 4개 컨소시엄이 올해 3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은행 4곳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유력한 주자로 평가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6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조직 개편 논의로 잠정 보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