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16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기업의 핵심은 자금이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또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근간에는 바로 ‘돈’이 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넉넉할수록 여신 영업과 같은 기존 핵심 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개척도 공격적으로 도모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도 자금 사정이 비교적 넉넉한 편에 속한다. 누적된 소매금융에서의 경쟁력이 근간이다. 다만,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수신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새로운 조달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흔적도 역력하다.
소매금융 강점, 수신으로 입증
KB국민은행은 은행권 내에서 소매금융 부문에 강점을 보여왔다. 쉽게 말해 여·수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단순 가입자 수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은행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고객 수에서도 KB국민은행은 돋보이는 성과를 보여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3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수백만명 규모 수준을 보이고 있는 여타 시중은행의 MAU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같은 소매금융 분야의 강점은 KB국민은행의 영업 전략 전반의 동력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수신’ 영역이다.
통상 수신, 즉 예·적금의 경우 은행채와 더불어 은행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표적인 창구 중 하나다. 특히 예·적금은 고객이 스스로 자금을 은행에 맡긴다는 점에서 은행채보다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분류된다.
특히 수신 분야에서 은행권이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바로 저원가성 예금으로 불리는 ‘요구불 예금’이다.
요구불예금이란 쉽게 말해 고객이 쉽게 입·출금할 수 있는 계정 내 자금을 일컫는다. 의무적인 거치 기간이 없기 때문에 통상 입·출금 통장 내 요구불예금의 경우 0%대의 초저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에서는 아주 작은 이자 비용만 지급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요구불예금 부문에서 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75조2632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원화예수금(약 293조원)에서 약 25.6%의 비중이다.
잔액 규모 또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크다. 2위인 신한은행(37.8조원)과는 38조원 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다. 3위인 하나(17.2조원), 4위 우리은행(8.1조원)과도 상당한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흐름 자체도 나쁘지 않다. 실제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의 요구불 잔액은 전년 동기(72조5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전체 원화예수금 내 비중은 전년 동기(26.2%)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원화예수금 증가량이 요구불예금 증가분보다 더 큰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 확대, 키워드는 ‘임베디드’
특히 요구불예금의 경우, 최근 가계대출 규제 발표와 함께 은행권의 관심사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가계대출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 여신 활로, 나아가 비이자이익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강화하는 과정에서 자금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전반의 중·장기 유동성이 나빠진 것 또한 수신자금 확보의 필요성을 높여주는 이유로 거론된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115.2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9.19%) 대비 3.94%p 가량 감소한 수치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단기 자금 의존과 자금조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지표다. 통상 비율이 낮아질수록, 중장기 유동성 비율이 나빠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또 하나의 자금조달 창구인 은행채의 경우, 최근 가계대출 규제와 맞물려 순발행액(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금액)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보단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연스레 자금 조달을 위한 수신 기능도 한층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KB국민은행도 ‘임베디드 금융’을 비롯한 비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한 수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비금융사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수신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자금을 추가 유치하겠다는 포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금융과 협업을 통해 지난 4월 출시한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이 눈에 띈다. KB 매일이자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임에도 최고 4%의 금리(일 잔액 200만원 한정)를 지원한다. 기본금리는 0.1%로 △모니모 앱으로 계좌 개설(3.5%p) △마케팅 수신 동의(0.1%p)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삼성카드,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의 자동이체 등록 시, 각각 0.1%p씩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3.9%p 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통한 ‘KB별별통장’을 출시했고, 올해 중 SSG닷컴과 연계한 새로운 금융 플랫폼 ‘쓱KB은행’ 론칭도 앞두고 있다. 특히 쓱KB은행의 경우, 파킹통장과 적금 등 KB국민은행 상품에 가입하면 SSG닷컴 내 누적된 적립금이 금융상품과 자동 연계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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