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췄다. 친환경 선박 선호가 높아진 만큼 온실가스 관리는 수주 경쟁력으로 회사의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다만 최근 3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상할당 배출권 한도를 넘어섰고 올해 목표 규모 또한 할당량보다 커 배출부채 관리에 이목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은 배출권 매매 체계를 강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올해 감축 목표를 63만5198t(tCO2eq, 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치(68만4586t)보다 7.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실제 배출량(67만1156t)과 비교해도 5.3% 줄었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유럽연합 등 글로벌 기구들의 탄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면서 조선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는 주요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화석연료 에너지 전환, 고효율 설비 도입, 태양광 에너지 및 폐열(스팀)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화 및 전력화, 저탄소·무탄소 연료 전환 등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배출량 목표치는 줄었지만 여전히 무상할당된 배출권 규모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올해 무상할당 배출권 규모는 51만9486t으로 회사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배출량과 11만5712t 차이가 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2년 54만9552t ▲2023년 63만9878t ▲2024년 67만1156t을 기록하며 매년 할당된 배출권 한도를 초과했다. 특히 지난해는 무상할당 배출권(51만9486t)과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 간 격차가 15만1670t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2023년 0원이던 배출부채는 2024년 발생했고, 올 1분기 7억45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온실가스 배출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지난해 말 보다 수주잔고도 늘어 HD현대중공업의 배출부채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49조6336억원으로 지난해 말 (46조9317억원)보다 6.5% 증가했다. 3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량이 목표치를 더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은 배출권 매매 프로그램 체계를 더 개선할 계획이다. 이는 배출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배출부채가 발생한 경우,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는 KRX 배출권시장플랫폼이나 장외거래를 통해 배출권을 매입해온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내부 체계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배출권을 거래할 경우 시세, 시기 등 기준을 더 구체적으로 잡아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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