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7월 2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배재규 대표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을 이끌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교체와 상품 전략 강화, 조직 간 협업 체계 구축 등을 바탕으로 현재 ETF 순자산 기준 업계 3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투운용은 하반기에도 연금 및 적립식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투운용의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6조3772억원(7.79%)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ETF 순자산총액이 3조2273억원(4.38%) 수준으로, 업계 4위에 머물렀다. 당시 3위였던 KB자산운용(6조343억원)과는 약 3조원 정도의 격차를 보였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KB운용(8.2%)에 비해 3.82%p(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한투운용의 ETF 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배재규 대표의 역할이 컸다. 배 대표는 2022년 한투운용에 합류한 이후 공격적인 상품 전략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ETF 순자산총액을 기존 3조원 수준에서 16조원대로 끌어올렸다.
배재규 대표는 'ETF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ETF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2002년 국내 최초로 ETF를 국내에 도입한 인물로,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2년 삼성자산운용의 총괄 부사장이었던 배 대표는 한투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 변경에 나섰다. 한투운용이 14년 간 사용한 ETF 브랜드 'KINDEX(킨덱스)'를 과감히 버리고 'ACE(에이스)'로 바꿨다. 이후 ETF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 KB운용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투운용은 올해 상반기 ACE TDF ETF 3종,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3종 등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딜사이트경제TV에 "두 상품 모두 연금계좌에서 장기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특히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의 경우,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 및 페인포인트를 분석해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하반기에도 연금 시장과 적립식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장기 투자에 유리한 구조를 갖춘 상품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주력 상품으로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를 꼽았다. 남용수 본부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고밸류 자산에서 저밸류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저PBR 국가인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상법 개정에 따라 주주환원 움직임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한국시장을 관심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글로벌 석학과 투자 전문가들의 인터뷰 및 강연을 제공하며, 투자자들에게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다.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아담 시셀,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의 마크 마하니,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 등 저명 인사들이 참여한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은 물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전사적인 지원과 본부 간 협업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본부 간 협업체계로 타 본부와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지난 수년동안 잘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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