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7월 4일 12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수연 기자] LS일렉트릭이 실적 성장세에도 기부금과 사회공헌액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 측은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기부금의 경우 국가적 사고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제자리를 찾은 것이고, 사회공헌액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의 활동이 늘면서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체력을 갖춘 LS일렉트릭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억5200만원, 2023년 1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반면 지난 3년(2022~2024년) 간 사회공헌활동 횟수는 56건→62건→69건 순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횟수와 비용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직원들이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독거노인 말벗 봉사 등은 사회공헌액이 별도로 투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돕기 성금, 아동·노인·장애인·위기가정 지원, 환경정화 등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사회공헌 자체는 확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S일렉트릭의 이러한 행보가 질적 성장 없는 양적 확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기업 CSR팀 관계자는 "사회공헌액이 많이 투입된다고 해서 그 활동이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면서도 "LS일렉트릭의 경우 사회공헌액을 3분의1로 축소한 반면, 횟수는 늘렸기 때문에 활동의 질에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기부금도 많이 축소됐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기부금은 8억2800만원으로 전년(8억1500만원)보다는 1.6% 증가했지만, 2년 전인 2022년(47억78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2.9% 급감했다. 이는 이 회사의 피어그룹(비교기업)인 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제룡전기 등이 기부금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LS일렉트릭의 실적이 기부금 등을 줄이던 시점에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4조5518억원으로 전년보다는 7.6% 늘었고, 2년 전인 2022년에 비해선 34.8% 증가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3897억원으로 2년 전보다 107.8% 늘었고, 순이익도 2423억원으로 165.6%나 급증했다.
실적이 급격히 늘어나던 상황에서 기부금을 줄인 탓에 2022년 347억원 수준이던 LS일렉트릭의 법인세 비용도 2023년 560억원, 2024년 912억원 순으로 매년 62.1%씩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세무법인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200억원 이상이면 법인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기부금을 늘리면 더 큰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적 상승세에도 기부금을 오히려 줄였다는 것은 사회공헌에 대한 내부 우선순위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사회공헌활동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 아닌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22년에는 학계 연구개발(R&D) 지원, 재해·재난(3월 동해안 산불, 8월 폭우) 등으로 인해 기부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늘었던 것"이라며 "8억원 규모의 기부금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업계 내에서 낮은 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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