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30일 09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코스닥상장사 씨큐브의 최대주주인 중국 자본이 해외 조세회피처 소재 페이퍼컴퍼니 투자를 통해 자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치서오버시스홀딩스가 그 수단이다.
씨큐브는 지난해 6월경 고금리 전환사채(CB)를 발행, 총 200억원을 들여 치서오버시스홀딩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후 1년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사업추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씨큐브 측은 곧 치서오버시스홀딩스에서 유관 사업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큐브는 작년 7월경 치서오버시스홀딩스의 192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의 지분을 취득했다. 남은 지분은 글로벌신소재인터내셔널홀딩스(GNMI)가 가져갔다.
당시 씨큐브 측은 치서오버시스홀딩스를 중간 지주사로해 향후 해외 유관사업을 양수,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분 인수 후 1년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치서오버시스홀딩스와 관련된 이렇다할 사업 추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씨큐브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치서오버시스홀딩스의 총자산은 969억원, 순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총자산 966억원, 순손실 700만원을 기록, 별다른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씨큐브가 치서오버시스홀딩스의 지분 취득을 위해 고금리의 CB를 발행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 씨큐브는 3회차 CB 발행을 결정해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 중 100억원이 치서오버시스홀딩스 지분 취득에 사용됐다.
CB의 만기는 3년이며, 만기 금리는 6%로 시가 대비 높은 편이다. 만기일 2027년 6월 28일 기준 원금의 113.0412%를 상환해야 한다. 전환가능 주식 수도 총 발행주식의 25%에 달한다. 리픽싱에 다른 최저조정가액(4032원)을 기준으로 하면 전환가능 주식 비중은 36%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도 설정돼 이달 28일부터 행사 가능하다.
향후 상환이 이뤄질 시 대량의 유동자산이 빠져나갈 수 있는데다, 전환가능 주식 물량도 상당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씨큐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작년 말 기준 0.45%로,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자본에 의한 씨큐브 자산의 유출을 의심하고 있다. 씨큐브의 최대주주는 스타치얼코퍼레이션이며, 특수관계자와 함께 43%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자 중에는 치서오버시스홀딩스에 공동출자한 GNMI가 있다. GNMI의 100% 자회사는 치서인터내셔널홀딩스이며, 그 완전 자회사가 바로 스타치얼코퍼레이션이다. GNMI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이다.
결국 GNMI를 정점으로 해 치서인터내셔널홀딩스-스타치얼코퍼레이션-씨큐브-치서오버시스홀딩스라는 지배구조가 성립된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인 씨큐브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의 대표이사는 모두 수얼티앤(Su Ertian) 회장이 맡고 있다.
또한 치서오버시스홀딩스는 조세 회피처로 잘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다. 중국계 자본이 한국 관계사인 씨큐브의 자산을 활용해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와 관련해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지도 1년이 됐는데 후속 딜 소식이 없다"며 "충분히 의혹 제기 가능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수 년째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왔던 씨큐브는 당장 이달 28일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CB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다만 현재 씨큐브 주가는 4500원대로 전환가액을 상회하고 있어, 당장 투자자들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씨큐브 측은 조만간 치서오버시스홀딩스와 관련한 인수합병(M&A)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큐브 관계자는 "대주주 측도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 제도에 소재하며, 자산 유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수는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혹은 8월경 딜 클로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씨큐브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47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0억원가량 증가했다. 보유 현금성자산만 118억원에 유동비율은 180%가 넘고, 부채비율은 50%를 밑돌 정도로 재무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화장품 등에 쓰이는 진주광택안료를 생산하는 씨큐브는 올해 뿐만 아니라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이어왔다. 2022년~2024년 동안 꾸준히 매출이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를 유지했다. 장기간 이익을 벌어들인 결과 쌓인 이익잉여금만 62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치서오버시스홀딩스 투자를 위해 고금리 CB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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