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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우회처분 태광산업, 2대주주 트러스톤 '법적대응' 예고
김지헌 기자
2025.06.30 14:07:55
태광산업, 자사주 전량 기초로 EB 발행
사진=딜사이트경제TV

[딜사이트경제TV 김지헌 기자] 태광산업이 자사주를 기초로 한 EB(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처분금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27일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 27만1769주)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표면 및 만기이자율은 0%, 만기 3년이다. 사모 방식으로 발행되며, EB 인수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은 경영상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과 주주보호 정책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은 사실상 제 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EB 발행 의결 당시 김우진 사외이사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처분하는 방식이 기존 주주가치에 부정적이라는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해 태광산업의 EB 발행을 저지하고, 주주권 보호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에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고위관계자는 "전혀 상의도 없었고 예상하지 못한 EB발행"이라며 "긴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절차상의 문제도 많아서 곧 법원에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요즘 유상증자나 자본시장 관련한 액션에 대해 정당한 것인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추세라 정정이 되길 기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의 자산 현황을 보면 추가적인 EB 발행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입장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은 지난 2022년 12월에도 10조원 투자계획을 공시했지만 이후 실질적 집행이 거의 없었다"며 "이번 투자계획의 진정성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400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대금 9000억원 등 막대한 규모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태광산업은 E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3200억원을 올해 2000억원, 내년 1200억원 등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이 자사주를 기초로 한 EB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거래일인 30일 오후 2시5분 현재 태광산업 주가는 11% 가량 하락한 98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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