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7월 3일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꽃들 기자] 호텔롯데 월드사업부가 회사의 수익을 책임지는 캐시카우 역할을 든든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월드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7.5% 불과하지만 면세사업부 적자를 메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콜라보와 해외 개인관광객(FIT) 유치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의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간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엔데믹이 본격화 된 2022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지기 직전 4년(2016~2019년) 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2.4%에 불과했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된 3년(2022~2024년) 간은 12%로 9.6%포인트나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도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2019년 24.6%를 기록했던 월드사업부의 EBITDA 마진은 팬데믹이 불거진 2020년과 2021년 각각 -46.1%, -12.2%를 기록하며 음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된 2022년 3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29.9%, 2024년 29.2%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더불어 올 1분기에는 EBITDA 마진이 42.1%로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테마파크의 경우 초기 시설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이후 수년에 걸쳐 감가상가비가 고정 반영돼 실제 현금 유출은 없지만 회계상 손실은 늘어나는 구조가 일반적"이라며 "호텔롯데 월드사업부의 EBITDA 마진이 개선됐다는 것은 엔데믹 전환 이후 방문객이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월드사업부는 현재 호텔롯데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5조691억원)에서 월드사업부가 차지한 비중은 7.5%(3821억원)에 불과했지만,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호텔사업부와 함께 면세사업부의 적자를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월드와 호텔사업부에서 총 9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덕에 면세사업부의 막대한 적자에도 호텔롯데의 영업손실이 456억원에 그쳤다. 더불어 월드사업부의 경우 2022년 이후 매년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 중이다.
월드사업부의 수익 지표 개선은 객단가가 높은 해외 개인관광객(FIT)의 유입이 대폭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후 월드사업부는 도심형 테마파크의 접근성 장점을 살려 해외 개인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포켓몬, 명탐정 코난 등 글로벌 IP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했던 부분과 입장료 중심에서 벗어나 대관 등 수익원을 다양화 한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IP 콜라보를 당장 시작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힘든 시기부터 준비해온 것을 실현시킨 것"이라며 "포켓몬이나 코난 등 글로벌 캐릭터는 해외 입장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관광객 유입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관 등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추진했다"며 "전체 대관의 경우 처음 시도했는데 여기서도 수익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사업부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올해 12월 역대 최대 투자비를 투입한 몬스터버스 신규 어트랙션인 '콩X고질라: 더 라이드'를 오픈한다. 또, 롯데월드는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600평 규모 테마존 '메이플 아일랜드'를 잠실 롯데월드 야외 구역인 매직 아일랜드에 2026년 상반기 중 오픈할 계획이다. 월드사업부는 향후 IP 사업 확장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테마파크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앞선 호텔롯데 관계자는 "어트랙션 투자비는 당장 올해 모든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계획해서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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