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5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꽃들 기자] 삼양식품이 수출길에 돌발 변수를 맞닥뜨렸다. 지난 22일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면서 물류차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문제는 연초부터 해상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까지 커지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양식품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삼양식품의 올 1분기 면·스낵 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96%를 차지했고, 이중 수출 비중은 85%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미주(북, 남미 포함)와 중국이 각각 약 28%로 높았고,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중동은 5% 수준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중동의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삼양식품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식품·원자재 수입 핵심 경로인 만큼 봉쇄 시 원재료값이 치솟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호즈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운임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고정비 부담도 한층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삼양식품의 올 1분기 수출제비 및 운반비는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나 증가했다. 아울러 3월 28일 1356.88을 기록했던 SCFI 지수는 이달 20일 1869.59로 512.7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는 올 2분기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541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4%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3.4% 줄어들 것으로 추정 중이다. 나아가 이란-이스라엘이 일단은 휴전 상태지만 다시 맞붙을 경우 해상운임 영향으로 삼양식품의 수익성에도 적잖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당초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120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해상운임으로 인해 (물류비 절감) 효과가 많이 희석됐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하긴 했지만 국제 정세가 어지럽다 보니 SCFI 지수가 여전히 불안정한 모양새라 2분기 이후 수출제비가 삼양식품의 발목 잡는 복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은 ▲안정적인 선복 확보 ▲경쟁력 있는 해상운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 제품의 적기 선적을 위해 선복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며 "일각에서 항공운송도 언급되고 있는데 제품이 상온용이고 운임이 해상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주·익산 공장 대신 밀양1·2공장을 통해 부산항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 운송비를 약 63.7%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