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4일 13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신한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시장 반격에 나섰지만 순이익, 점유율 등 본업 경쟁력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고강도 조직 개편과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1~5월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8269억원으로 전년 동기(4657억원) 대비 약 78% 증가했다. 2023년 연간 이용금액이 321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해외 체크카드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트래블카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상품은 출시 14개월 만에 발급 200만장을 돌파했고, 출시 1년 3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이용금액 3조원을 넘어섰다. 환율우대, 해외 ATM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이용, 편의점 할인, 대중교통 할인 등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혜택이 젊은 소비층의 수요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트래블 특화 상품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일본 여행객 전용 ‘SOL트래블J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가 일본이었다”며 “고객 여정에 맞춘 상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부문에서 신한카드는 하나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로그’를 선보인 이후 1위를 유지 중이다. 올해 1~5월 기준 하나카드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9857억원으로, 신한카드(8269억원)와의 격차는 1588억원 수준이다.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추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양사의 개인 체크카드 이용액 차이는 2639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달 사이 격차가 줄어든 모습이다.
체크카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는 여전히 본업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해외 신용카드 이용액을 보면 현대카드가 1조45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는 9848억원으로 2위, 신한카드는 8990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수익성에서도 삼성카드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23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삼성카드(6094억원)를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카드는 5721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6646억원)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 1분기에도 신한카드는 1369억원으로 삼성카드(1844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점유율도 흔들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18.50%로 전월 대비 0.01%p(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17.88%에서 18.04%로 0.16%p 상승하며 격차를 0.46%p까지 좁혔다. 신한카드가 점유율 측면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양사 점유율 격차가 작년 같은 기간 1.31%p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삼성카드에 바짝 추격 당하고 있단 평가다.
이에 신한카드는 조직 쇄신과 미래 사업 재정비에 나서며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1968년생부터 1979년생 직원까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81개 팀을 58개 부로 통폐합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팀장급 인력을 30% 가까이 줄이며 구조 혁신에 속도를 냈다.
애플페이 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하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가 유력하다. 디지털과 페이먼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박창훈 대표가 추진하는 핵심 전략으로 미래 고객 확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 할부, 리스, 글로벌, 데이터 등 수익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비본질적 사업은 정비하고 있다”며 “절약한 자원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영업 활동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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