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23일 13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하나카드가 해외결제 특화 상품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혜택과 플랫폼 개편, 고객 피드백 기반의 서비스 개선으로 젊은 고객층을 흡수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다만, 후발주자인 신한카드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장기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하나카드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9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748억원)보다 약 18.6% 증가한 수치이며, 2023년(2778억원) 대비로는 무려 231% 급증한 수치다. 개인 해외 체크카드 부문에서 하나카드는 28개월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있다. 해외여행 특화 상품으로 무료 환전, 해외 가맹점 수수료 면제,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앞세워 출시 3년 만에 고객층을 폭발적으로 확장했다. 2023년 100만명을 돌파한 가입자는 지난해 2월 400만명, 올해 4월 기준 800만명을 넘어서며 연내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시장 반응도 수치로 증명된다. 트래블로그 환전 누적 금액은 지난 5월 기준 4조원을 돌파했으며 수수료 면제 혜택 덕분에 고객이 절약한 금액은 총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하나카드는 추산했다.
이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경쟁은 치열하다. 신한카드는 올해 1~4월 기준 6553억원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 실적을 기록하며 하나카드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카드 이용금액이 323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3% 증가한 수치로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는 이에 맞서 트래블로그 브랜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하나머니 앱 내 트래블로그 홈 화면을 전면 개편, 환전·결제·이벤트 등 주요 기능 접근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도 견조하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약 2.1% 증가했다. 수익 구조를 보면 수수료 이익이 918억원으로 전년(870억원) 대비 5.5% 증가했으며, 이자이익은 1105억원으로 전년(112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비이자수익 중심의 수익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2217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만 해도 업계 순이익 기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하나카드는 지난해 롯데카드(1642억원), 우리카드(1470억원)를 제치고 업계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하나카드는 순익 101억원으로 롯데카드(1199억원), 우리카드(1169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수익성보다는 브랜딩과 MZ세대 고객 유입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며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만큼 고객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체크카드 고객을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환하고, 그룹 내 상품과 연계해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도 “트래블로그는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라는 그룹 철학 아래 접근성과 편의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진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룹 역량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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