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세아제강이 새 정부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중심 지배구조를 강행하고 있다. 신정부가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히려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를 강화하는 선조치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66.7% 지배구조 준수율을 기록하며, 동종 업계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철강사들의 준수율 평균이 79.9%인 점을 고려하면 13.2%p 낮다. 업체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 100% ▲현대제철 73.3% ▲동국제강 73.3% ▲KG스틸 73.3%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집중투표제, 이사 충실 의무 대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개정 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세아제강은 집중투표 항목을 준수하지 못한 데다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이사회 부문 중 절반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오너 중심 경영 체제가 안정화된 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하는 핵심지표는 카테고리별 ▲주주(5개) ▲이사회(6개) ▲감사기구(4개)로 구성된다. 이 중 세아제강은 이사회 지표 6개 중 4개를 위반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까지 확장한다는 정부 정책 흐름에 맞서 대주주의 이익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업계에서는 "무리한 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세아제강의 지분 50%를 차지하는 세아제강지주도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와는 거리가 멀다. 지배구조 준수율이 60%로 낮고, 이사회 관련 핵심 지표가 절반 이상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하는 안건에 대해 결의했다. 세아제강지주의 지분 10.8%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사회 독립성 훼손과 과도한 이사 보수 등을 근거로 반대했지만, 결국 안건은 통과됐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감사 위원회 체제 변경 등 추가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에서 미등기 임원 규정 명문화 정책 등의 개선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올해도 바뀌지 않았다"며 "세아제강은 지배구조 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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