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3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지난 2023년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그 사이 KB금융은 리딩금융 타이틀을 사수하며, 금융대장주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히 다졌다. 다만 은행 실적 개선, 건전성 개선 등은 남은 임기 간 양 회장의 숙제로 부각된다. 딜사이트경제TV가 임기 반환점을 돈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지난 2023년,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양종희 당시 KB손해보험 대표가 언급되자 시장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간 KB금융 회장의 공식처럼 여겨졌던 ‘은행장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양 회장은 이러한 세간의 물음표를 성과로 잠재웠다. 향후 남은 절반의 임기가 기대되는 부분 역시 이같은 성과와 무관하지 않다.
‘10년 임기’ 윤종규의 유산
윤 전 회장은 KB금융이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14년 구원투수로 등장, 이후 약 10년간 회장직을 유지하며 KB금융을 리딩금융 자리에 올려놨다.
그의 유산은 KB금융 곳곳에 뿌리내렸다. 윤 전 회장이 발탁한 인사들은 꾸준히 성장해 요직에 자리 잡았다. 그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은 KB금융의 종합 포트폴리오 완성의 주춧돌이 됐다.
이처럼 KB금융의 현재를 만든 윤 전 회장은 지난 2023년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윤 전 회장의 유산을 계승할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윤 전 회장과 KB금융 이사회의 선택은 사상 첫 ‘비(非) 은행장 출신’인 양 회장이었다. 당연히 업계 안팎의 관심은 ‘왜’로 모아졌다.
윤 전 회장이 은행장 출신이었을 뿐 아니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모두 내부 은행장을 거친 인물들이었던 만큼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출신'이라는 공식이 당연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유산 계승’ 넘어 발전시킨 양종희
결론적으로 양 회장은 윤 전 회장의 10년 유산을 훌륭히 계승했다. 단순 계승을 넘어 리딩금융 사수를 위한 전반적인 수익성, 실적 지표 개선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전년 말(4조5948억원) 대비 10.5% 늘었다. 특히 역대 처음으로 순익 기준 ‘5조 클럽’에 가입하며 실적 개선세를 키웠다.
특히, 윤 전 회장 임기 마지막 해 실적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윤 전 회장이 오롯이 임기를 수행한 마지막 해인 지난 2022년 KB금융의 당기순익은 4조153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양 회장 첫해 실적과 비교하면 2년 사이 22.3%나 실적이 급상승했다.
핵심 수익 지표의 개선세도 눈에 띈다. 윤 전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22년 1.96%이었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기준 2.03%로 0.07%p 개선됐다. 그룹 대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아졌다. ROA의 경우 2022년 0.57%에서 0.68%로 0.11%p 확대됐고, ROE 또한 10.33%에서 10.76%로 0.43%p 가량 개선됐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도 이어졌다. 올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673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9%나 늘어났다. 그룹 ROE도 13.65%로 전년 말 대비 0.3%p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ROA 역시 0.9%로 전년 동기(0.59%) 보다 0.31%p 높아졌다.
이러한 전반적인 실적 지표 개선에는 오랜 기간 지주사 전반에서 소위 ‘전략통’으로 불려 온 양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양 회장은 1989년 KB국민은행 입행 이후, 소위 ‘초고속 승진’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그는 윤 전 회장 시절, 10년여 만에 부활한 KB금융 ‘부회장’직의 첫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미 윤 전 회장 체제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인사였기에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장 경험은 없지만, 오히려 은행과 비은행 모두를 깊게 경험했다는 점은 지주사 회장직을 수행하기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윤 전 회장의 성과에 뒤처지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종희 표 내실경영, 성장 동력도 강화
양 회장이 취임 후 보여준 경영 전략 또한 방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한 금융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문이 바로 효율성 지표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효율 경영’ 그리고 이에 기반한 ‘내실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무리한 규모의 확장을 도모하기보단, 내실을 키워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양 회장의 오랜 경영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는 KB손해보험 대표 시절부터 규모의 성장보다는 내실 성장을 위한 수익성 제고에 경영 전략의 방점을 찍어왔다. KB손해보험이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 카드 등을 제치고 실적 기여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러한 양 회장의 전략과 닿아있다.
실제 금융사의 대표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40.7%로 전년 말(41.1%), 나아가 2022년(48.4%)보다도 개선됐다. 통상 CIR 수치가 낮아질수록, 경영 효율성은 더욱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효율성이 개선되니 자연스레 금융사 내실 성장의 기반이 되는 ‘영업력’의 개선세도 한층 뚜렷해졌다. 실제 금융사 대표 영업력 지표인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KB금융은 10조8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9조5314억원) 대비 5.9% 개선됐다. 특히, 윤 전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22년 말(7조1369억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4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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