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22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이 50%선을 하회하며 자본 건전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대해상은 자본력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외형 성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포착된다.
기본자본 킥스 50% 미달..대형사 중 유일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46.7%로, 작년 말 57.5%에서 10.8%p(포인트) 급락했다.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50%에 미달한 것으로 ▲삼성화재(158.6%), ▲메리츠화재(83.2%), ▲KB손해보험(77.8%), ▲DB손해보험(74.4%) 등을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가용자본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을 더한 수치다. 만기가 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본은 보완자본으로 인정하지만 결국 채무인 만큼 금융당국은 보완자본을 포함한 킥스비율보다 기본자본만 따진 기본자본 킥스비율로 건전성 지표를 감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아직 권고 기준을 정하지 않았지만 해외 규제 하단인 50%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기본자본이 줄고, 보완자본이 급증하면서 자본의 질이 나빠졌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기본자본은 3조83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029억원 감소했다. 반면 1분기 보완자본은 작년 말보다 1조4025억원 급증한 9조2631억원을 기록했다.
후순위채 카드 거의 소진..9개월간 2.6조원 발행
현대해상은 후순위채를 발행해서 건전성 지표를 방어해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 일반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 총 2조6000억원 발행했지만,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을 159.4%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후순위채로 총 1조8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 3월 후순위채 80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지난해 말 밝힌 가용자본 한도의 절반 이상을 소진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월 실적발표회에서 "2024년 말 가용자본 한도는 2조4000억원이며 현재 남은 (가용자본) 한도는 1조5000억원 정도"라며 "2025년에는 요구자본이 증가하면서 연말 한도가 2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부채할인율 제도 강화나 시장금리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경우 조건부 자본증권을 활용한 가용자본 확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발행한 후순위채 잔액은 총 3조3530억원으로 보험회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다.

보유 CSM 9조원대 회복..신계약 CSM 손보 3위
결국 현대해상이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려면 유상증자를 하거나 기본자본인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상장회사인 현대해상 입장에서 유상증자 카드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고 결국 이익잉여금 증대 선택지만 남는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말하는데, IFRS17에서 CSM은 중요한 수익성 지표가 됐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론 손보사 가운데 5위지만 CSM 수익성 지표에선 3~4위권이다. 신계약 CSM 기준으론 DB손보, 삼성화재에 이어 3위이고, 보유 CSM 잔액은 4위다.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은 지난해 4000억원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5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 1분기 신계약 CSM은 47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한 반면 전기 대비로는 3.4% 줄었다.
1분기 보유계약 CSM 잔액도 전기 대비 10.4% 늘어, 한 분기 만에 다시 9조원대를 회복했다. 보유 CSM은 지난해 말 8조2477억원에서 올 1분기 9조1078억원으로, 8601억원 불어났다. 이는 ▲삼성화재 14조3328억원, ▲DB손보 12조8690억원, ▲메리츠화재 11조1671억원에 이어 4번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커버리지 보험사 중 2024년 신계약 마진이 전년보다 개선된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하다"며 "현대해상은 2024년 2분기부터 일찌감치 양적 성장 대신 질적 개선을 우선하면서 요율 인상 등을 통해 신계약 마진배수를 제고시켰다"고 부연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 대신 신계약 수익성 개선, 리스크량 증가 억제, 보유계약 관리 강화 등 자본력 개선을 위한 내실 중심 전략을 추진했다"며 "장기적으로 자본 건전성 및 자본력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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