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한카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장기 1위 구도를 사수하기 위해 10~20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이용 약관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했다. 보안성 심의와 필드 테스트를 거치면, 이르면 하반기 안에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18~29세 아이폰 보급률이 64%에 달해 카드사들은 미래 성장 동력 측면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애플페이의 높은 해외 결제 편의성에 기반한 자사 트래블카드 사용 확대를 꾀할 수 있다"며 "해외 결제금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 속에 트래블카드로 카드 사용자를 락인(잠금 효과) 시킴으로써 국내 결제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제고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대 금융지주 산하 카드 5개사의 직불·체크카드 해외 결제금액은 지난 2023년 3조1800억원에서 작년 5조6430억원으로 77.4% 급증했다. 2023년 결제금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3.% 수준이었다.

실제로 현재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도입 한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애플페이 도입 직전인 2023년 2월 1143만명에서 가장 최근 통계인 올해 4월 1276만명으로,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424만명에서 1439만명으로 1.1% 증가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1265만명에서 1326만명으로, 4.9% 증가했다. 모두 애플페이 효과라고 볼 수 없지만, 현대카드의 회원 수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다.
애플페이 도입 추진과 함께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카드업계 최초로 10대 전용 금융플랫폼 ‘SOL페이 처음’과 10대 전용 선불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화물유가보조금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55 화물복지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 'E9pay 신한카드 처음'도 선보였다.
신한카드가 해묵은 애플페이 도입을 서두른 것도 순이익 1위 자리를 놓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순이익 1위 자리를 놓치면서 신한카드는 쇄신에 들어갔다. 신한카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에 그친 반면, 삼성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9.1% 증가한 66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삼성카드(1844억원)가 신한카드(1357억원)보다 487억원 더 많았다. 회원수와 자산 등 외형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언제 추월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감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당시 페이먼트그룹장인 박창훈 사장을 신한카드 대표로 선임해, 혁신을 주문했다. 1968년생인 박창훈 사장은 1993년 LG카드에 입사, 2007년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한 후 마케팅, 영업, 신성장사업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박 사장 체제 아래 신한카드는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오는 16일 4그룹 20본부 81팀 체제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사흘 후인 오는 19일부터 팀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개월 만에 다시 인력 감축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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