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안국저축은행이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익성과 업계 대비 높은 연체율로 시장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수도권 영업권을 기반으로 하는 오너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받는 매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안국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6.43%로 전년 동기 29.38% 대비 12.95%p(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27.31%에서 12.26%로 15.05%p로 개선됐다. 다만,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권 평균 NPL 비율은 10.59%, 연체율은 9.00%로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안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건전성 개선을 추진했고, 매각된 채권이 수익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총여신 규모는 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89억원보다 1229억원 줄었고, 부실여신은 1억원으로 전년 21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총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3542억원에서 617억원 감소했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서는 부동산 담보대출이 957억원으로 담보대출 전체의 57.59%를 차지해 여전히 비중이 높지만, 전년 동기 1879억원(65.04%) 대비 감소한 모습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6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대출의 12.4%를 차지, 전년 0.21% 대비 12.19%p 상승했다.
부동산 업종별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올해 1분기 12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연체율은 22.22%를 기록했다. 건설업 대출은 186억원으로 연체율이 35.51%에 달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464억원, 연체율은 16.57%로 나타났다. 건설업 대출 비중이 가장 작지만, 연체율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국저축은행은 1983년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에 설립된 오너 저축은행으로, 경기 지역을 영업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 기반이라는 점에서 M&A 시장에서는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수도권에 저축은행의 85%가 집중돼 있어 매각 수요가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오너 저축은행 특성상 높은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현행 세법상 최대 65%의 상속세율이 적용되며, 이에 따라 1세대 오너의 매각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안국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권희철 상임이사(64.54%)이며 권성기(21.85%), 권주한(8.80%) 등 가족 지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너의 아들이자 2대 주주인 권성기 전 대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표직을 맡았으나, 경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현재는 전문경영인 김학재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안국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판정을 받으며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태다. 이는 3단계로 나뉘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로, 향후 개선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경영개선요구'나 '경영개선명령'으로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
안국저축은행은 건전성 개선을 위해 2023년 40억원, 2024년 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권 상임이사는 지난해 7월 64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전액 인수하며 자본 보강에 나선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관건은 가격"이라며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돼도 그만큼 가격도 높아진다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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