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0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 착수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공사대금의 회수 시점은 도래하지 않아 매출채권이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이 가중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향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30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이 기간 하이테크사업부문 매출이 급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관련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947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1조1482억원까지 치솟았다.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565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에서 508억원으로 17.8% 늘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752억원이다.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432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적자 전환한 셈이다.
SK에코플랜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데에는 운전자본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올 1분기 SK에코플랜트의 운전자본은 6074억원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착공하면서 매출채권이 증가하며, 운전자본을 끌어올렸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닉스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기성 청구 방식에 따른 청구시점 차이로 인해 공사대금의 회수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매출채권이 증가했고 운전자본 조정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유출된 돈이 많다는 의미다. 회사의 현금 유출 압박이 커진 상황이지만, 재무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운전자본 증가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SK에코플랜트는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들어올 공사대금이라는 점에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2조2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성장기부채(2조8357억원)와 사채및장기차입금(1조8837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7조155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0.8%로 지난해 말 대비 7.8%포인트(p)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또 다른 대출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우상향하고 있다"며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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