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2일 15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DB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에 밀려 순익 기준 업계 3위로 밀려났다. 특히 DB손보는 올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200%선을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금리하락 시기가 맞물리면서 DB손보의 킥스 200%선 사수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올 1분기, 메리츠와 경쟁서 밀려 3위로
DB손보 경영공시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DB손보의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7% 감소한 430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6081억원, 메리츠화재 4649억원에 이어 3위다.
DB손해보험은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손해보험 순이익 3위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삼성화재(5556억원), ▲메리츠화재(4625억원), ▲DB손보(4470억원), ▲KB손해보험(3198억원), ▲현대해상(2032억원) 순이다.
지난 2023년 순익 규모에서 메리츠화재에 밀려 3위에 머물렀던 DB손보는 지난해 2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올 1분기 다시 순위가 밀린 것. 특히메리츠화재와 별도 순익 차이는 2022년 1194억원에서 지난해 616억원으로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올 1분기 DB손보와 메리츠화재 모두 보험손익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손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DB손보의 투자손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9.8% 증가한 2440억원을 기록했지만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은 그보다 많은 29% 불어난 2621억원에 달했다.
올해 초 독감 유행과 연이은 자동차보험료율 인하로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모든 부문의 손해율이 상승한 탓도 크다. 특히 LA산불 영향으로 1분기 일반보험 영업손실 3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점이 뼈아팠다. 메리츠화재와 연결 순익 차이는 341억원에 불과해, LA산불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다만, DB손보는 장래 이익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에선 1위를 기록했다. DB손보의 1분기 신계약 CSM은 7070억원으로, 작년 1분기 7175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이 작년 1분기 8856억원에서 올 1분기 7015억원으로, 20.8% 급감한 탓에 55억원 차이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현대해상 4793억원, ▲KB손해보험 3741억원, ▲메리츠화재 3568억원 순이다.
DB손보 "킥스 200% 지키겠다"...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부진
DB손보는 지난 2023년 신(新)지급여력제도 아래 지급여력비율 200%선을 사수해왔다. DB손보는 킥스비율 200%선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금리인하 추세와 부채 할인율 규제 강화가 걸림돌이다.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은 204.7%로, 지난해 말보다 1.6%p(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는 킥스비율 200%선을 지키기 위해서 올해 2월 DB손보의 8000억원 후순위채 발행과 DB생명의 3000억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DB손보의 킥스비율은 10%p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분 82.9%를 보유한 자회사 DB생명 영향으로 1분기 킥스비율을 3.2%p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DB생명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208.7%에서 올해 1분기 197.0%로 200%선이 깨졌다.
DB손보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킥스 비율 200%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DB손보 입장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레벨을 지키겠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밝혔다.
킥스비율 200% 수준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도 150%를 턱걸이 하면서, 금감원은 이를 130%로 낮추고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킥스비율 100%에 미달하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다.
DB손보의 킥스비율 수치는 높지만, 자본의 질이 문제다. 가용자본에서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지는 보완자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DB손보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85.3%에서 올해 1분기 74.4%로 10.9%p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DB손보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손보사 17개사 중에서 10위로, 손해보험 빅3 시장 지위를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DB손보의 1분기 기본자본은 7조2857억원으로, 가용자본의 36.4% 불과하다. 자회사 DB생명의 기본자본(6503억원)은 가용자본의 28.3%로 이 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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