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호반건설이 추진하는 자양5구역 개발사업이 사업지 분할 이슈로 정체된 가운데 이자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리파이낸싱(차환)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착공까지 3~4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으로 향후 사업 수익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양5구역 개발사업 시행사 자양5구역피에프브이(PFV)는 지난달 27일 브라이트자양제일차를 통해 2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ABSTB에는 호반건설이 자금보충 및 기초자산 채무인수 의무를 제공한다. 만기는 오는 27일로 한 달 만기의 초단기 유동화증권이다. 시행사가 발행한 ABSTB는 기존 트렌치A 대출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2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조기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사업장의 자금 조달은 원활하지만, 정작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자양5구역 재정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PFV 합병을 논의했지만, 결렬된 탓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2020년 4월 출자한 자양파이프PFV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호반건설은 자양5구역PFV 지분 64.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를 처음부터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재 사업 개요도 확정하지 않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사업지가 분리되면서 기존에 지자체와 협의했던 사항들이 무용지물이 됐다"며 "다시 인허가부터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양5구역PFV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자양5구역PFV가 2019년에 설립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까지 5년간 지출한 이자비용은 985억원에 달한다.
이는 PF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자양5구역PFV의 차입금 내역을 보면 2023년 하나은행으로부터 6.8% 금리로 1200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대출 규모는 동일한 가운데 금리는 7%로 0.2%포인트(p) 상승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캐피탈과 KB캐피탈로부터 받은 대출의 금리도 같은 기간 6.8%에서 7.0%로 올랐다.
자양5구역PFV의 결손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자양5구역PFV의 미처리결손금은 1442억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허가를 처음부터 다시 받는다면 착공까지 최소 3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사업이 지연되는 만큼 이자비용도 커지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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