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나영 기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토스뱅크가 투자금융자산거래손익에서도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은행권이 전통적인 여신 성장이 아닌 투자 자산 운용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금융 특성 상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불가피한 만큼,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1분기 76억500만원의 투자금융자산거래손익(이하 투자금융손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연간 투자금융손익 규모(64억9900만원)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현재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전통적인 여신 성장이 아닌 유가증권을 통한 자금운용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토스뱅크는 보유하고 있던 기타포괄손익채권(FV-OCI) 중 평가이익 부분을 일부를 이익 실현, 76억원 규모의 투자금융손익을 거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일반적인 투자채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으로, 매 분기 금리 및 자금 상황에 따라 투자채권을 매도 및 매입하고 있다”며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는데 이 또한 1분기 채권금리 하락으로 매매익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토스뱅크의 투자금융손익에서 주목해볼 부분은 바로 ‘채권 트레이딩’ 파트다.

실제 토스뱅크는 올해부터 채권 트레이딩 데스크 신설, 투자 자산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트레이딩 포지션은 2176억원 규모로 전년동기(175억원) 대비 약 12배 확대됐다. 트레이딩 포지션은 이자수익보단 금리 및 가격 변동에서 오는 매매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금융기관이 의도적으로 취하는 금리, 주식 및 외환포지션을 뜻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시장리스크기준 자기자본보유제도’의 적용대상 은행이 된다. 이는 ‘일별 트레이딩 포지션 1000억원 또는 총자산 대비 일별 트레이딩 포지션 합계액 비율 5% 이상인 금융기관’을 의미한다.

‘시장리스크기준 자기자본보유제도’는 금융당국이 지난 2002년부터 트레이딩 목적 거래 비중이 일정규모 이상인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정상 영업이 가능토록 은행에 시장리스크를 감안한 자기자본보유를 의무화한 것이다. 이는 금융기관의 시장성 유가증권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존 신용리스크 중심의 자기자본 건정성 관리로 포착할수 없는 시장 리스크에 대한 적정 자기자본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시행됐다.

트레이딩 목적의 연결총자산은 32조5302억원이며 트레이딩 비율은 0.67% 정도다. 이는 전년동기(0.06%) 대비 약 11배 늘어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자금융이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시장인 만큼, 토스뱅크 뿐 아니라 상당수 인터넷전문은행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토스뱅크의트레이딩 포지션 규모가 미미해 BIS 자기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0.08%p 수준으로, 은행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도는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토스은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수신잔액을 기반으로 자금운용 규모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1분기 수신잔액은 30조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28조3100억원)대비 5.73% 증가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신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신은 적극적으로 늘리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유가증권을 통한 자금운용 규모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채권, 수익증권 등 투자 자산 다변화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