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1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김정균 대표 주도 아래 보령이 우주의학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의학시장을 개척하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성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우주의학사업에 기업 규모 대비 적잖은 투자를 단행한 데다, 해당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최근 10개월 새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까닭이다.
보령은 2022년, 이 회사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우주의학을 미래의 밥으로 점찍으면서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진출 초기에는 '케어 인 스페이스(CIS)' 사업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는 우주의학으로 개념을 확장해 신약 개발까지 전략을 확장했고, 이때부터 '휴먼 인 스페이스(HIS)'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의학 관련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우주의학사업 특성상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얼마 만큼의 자금이 소요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보령은 우주의학사업 진출 후 지금까지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2022년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6000만달러(한화 약 840억원)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했고, 작년에는 5억1000만원을 들여 이 회사와 함께 우주정거장 내 연구 및 실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나아가 보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간 서울 종로 소재 사옥(보령빌딩) 매각, 제3자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506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 사용처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밝혔지만, '장기적인 국가 및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나서겠다'고 명시한 걸 고려하면 우주의학사업 투자를 염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3월 개최된 보령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정균 대표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제약사업을 통해 창출할 현금흐름과 신중한 조달 전략을 결합해 우주의학 등 미래를 위한 전략적 사업에 투자하겠다"며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진정한 방법은 장기적 관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꾸준한 투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와 인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 믿고, '우주의학은 곧 보령'이라는 사업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보령의 경우 실적 개선에도 주주들의 불안도가 높아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말 기준으로 봐도 2022년에는 1주당 1만2100원이었으나 ▲2023년 8860원 ▲2024년 1만280원 ▲2025년 8740원 순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더불어 10일 종가기준으로 8860원을 기록해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올리는 게 우선이고, 이에 따른 주주들을 위한 주가 부양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에는 최대 규모로 자사주도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와 같이 환자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제품들, 오리지널만 있는 제품들이 있다"며 "제네릭 등을 개발해서 필수의약품을 강화해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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