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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동상이몽'...대출 조인 KB국민-문턱 낮춘 신한
김병주 기자
2025.06.04 17:00:20
KB국민, 비대면 주담대 금리 0.17%p↑-신한, 주담대 만기 30년→40년 연장
이 기사는 2025년 6월 4일 16시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사진=DB)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관리를 놓고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이 주담대 관리를 위한 조이기 모드에 돌입한 반면, 신한은행은 오히려 대출 문턱을 다소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반된 행보가 각 은행이 취하고 있는 금리 전략의 차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최근 주담대 잔액 흐름이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대출 잔액 확대 니즈에 대한 여부 또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나란히 주담대 취급 요건을 변경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두 은행은 금리 인상, 만기 연장 완화 등의 주담대의 핵심 요소에 변화를 준다.


이미 상당수 은행이 오는 7월로 예정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에 앞서 대출 쏠림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신한은행은 오히려 주담대 확대를 위해 대출 태도를 완화하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사진=딜사이트경제TV 김민영기자

우선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담대(주택구입자금 용도 한정) 금리를 0.17%p(포인트) 인상한다. 금리 인상 대상 상품은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가운데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주기형과 혼합형 상품이다.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해당 상품의 대출 금리는 연 3.89%(우대 금리 0.2%p 포함 시 연 3.87%)로 높아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를 반영한 변동금리 인상이 아닌 가계대출 수요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인상으로 선제적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 지역의 주담대 만기를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한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줄인 만기를 다시 원상복구 하는 것이다.


사진=딜사이트경제TV 김민영기자

특히 이처럼 만기가 늘어날 경우, 차주가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 또한 늘어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미 정부가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가계대출 규제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실상 금융당국의 대출 지침에 역행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관련 규제도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다시 허용된다. 지난해 대다수 시중은행이 갭투자에 해당 대출 상품이 활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출 공급을 막은 바 있는데 신한은행은 다시 이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상반된 행보의 이유로 각기 다른 금리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 주기형, 혼합형 등 변동금리 취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각 은행이 전략적으로 결정한 금리 상품별 목표 판매 비중에 맞춰 금리를 인상 또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상반된 주담대 잔액 흐름을 이 같은 결정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0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176.8조원) 대비 1.3%(2.3조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 증가율 가운데 가장 큰 수치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70조9100여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71조5030억원) 보다 약 0.8%(5933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자 유일한 ‘마이너스(-)’ 흐름이다.


이처럼 올 들어 신한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금융당국 전반의 가계대출 억제 기류를 역행할 만큼 타 은행 대비 흐름이 좋지 않다. 특히 오는 7월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 이후 은행권의 주담대 확대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오히려 선제적으로 대출 확대를 위한 막차를 빠르게 출발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당장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류가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은행권 내부에서도 당국의 지침에 무조건 따르기보단 다소 지켜보면서 스탠스를 정하자는 분위기도 일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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