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4일 06시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나영 기자] 세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의 가장 큰 약점으로 타 인터넷전문은행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거론된다. IPO에 실적 만큼 중요한 것이 건전성 지표이기 때문이다. 낮은 LCR을 개선해 IPO 성공의 밑거름을 만들겠다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묘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으로 최종 주관사단을 확정할 예정으로, 상장 도전 시점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의 낮은 LCR이 세번째 IPO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1분기 케이뱅크 LCR은 185.37%로 전분기 대비 7.33%p 상승했으나 타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1분기 LCR은 각각 774.91%, 715.28%로 케이뱅크의 약 4배 수준이다.
LCR은 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에서 은행이 최소 30일 동안 예금 유출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LCR이 낮을수록 뱅크런(연쇄예금인출사태)이 발생할 경우 취약성이 커 IPO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LCR이 낮다는 것은 뱅크런 등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직결된다”며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당시에도 낮은 LCR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시장 신뢰 등 측면에서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미국 SVB 뱅크런 사태 이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가상자산 예치금에 대한 LCR 관리를 강화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LCR 산정 시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의 40%만 30일 안에 유출될 수 있는 현금으로 판정했지만 이를 전액(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낮은 LCR의 배경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높은 의존도를 꼽는다. 올 1분기 케이뱅크의 수신잔액 중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19.7%로 5조3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만약, 오는 10월로 예정된 업비트(두나무)와의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예치금의 일부 또는 전부가 인출돼 유동성에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또한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이 기존 0.1%에서 2.1%로 21배 대폭 상승한 점도 케이뱅크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이는 손익에 상당한 부담을 가하며 실적에 영향을 주는데, 실제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한 역성장이다.
그럼에도 최 행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와 파트너십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높아진 이자율 부담은 다른 사업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단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협력관계는 더욱 견고하게 가져간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함께 국내 첫 법인 명의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5월 말 기준, 총 60개 국가기관이 케이뱅크 법인계좌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 중이며, 이번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의 참여로 총 61개 기관이 케이뱅크 법인계좌를 활용해 가상자산 법인거래를 진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파트너로서 향후 커스터디(수탁) 등 다양한 가상자산 연계 사업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비트에 대한 케이뱅크의 높은 의존도는 지난 IPO 철회 당시에도 주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 바 있어 업비트 의존도를 줄이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케이뱅크 세번째 IPO 도전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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